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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만찬답사<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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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만찬답사<요지>

입력
199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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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나라 사람들은 좁은 해협을 건너 교류하며 상대국의 문화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받았습니다.두 나라사이에는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근세에 들어와 고통을 받는 시기를 격어야 했습니다.

두 나라간의 오랜 선린우호의 역사에서 볼때,어두운 시대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역사의 진실이 지워지거나 망각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속박에 언제까지 묶여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참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잘못된 과거를 씻고 우호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역사와 새로운 일본을 상징하는 폐하께서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 주신 것은 의미깊은 일입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가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신뢰하는 우방이 되기 위해 양국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어 온 과거역사의 그들을 걷고 잔재를 치우는데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되어 왔습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한·일 관계는 오직 우리 두 나라간의 관계에서만 중요한데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동과 서의 문화가 조화를 이룰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이끌며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 두 나라는 더 나은 세계와 인류의 공동번영을 위해 큰 공헌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류와 역사에 대한 우리의 책무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우리 두 나라관계도 이처럼 상호존중과 이해위에서 공동의 이상과 가치를 지향하며 발전할 것입니다.

세계속의 한·일관계를 지향하는 거시적 안목에서 성의와 믿음을 갖고 다함께 노력해 간다면 한·일 관계의 미래는 무한히 밝을 것입니다.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담하다(군자지교 담여수)』고 했습니다.

우리 두 나라의 우호관계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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