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요트 유람선으로 대만·홍콩까지 제4세대 낚시를 즐기십시오」호화요트낚시선 회원권 분양사기극은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나 부유층의 과소비 사치풍조를 이용,일확천금하려던 사기 낚시사건이었다.
부산 앞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유럽풍의 호화범선 사진을 앞세운 낚시꾼 모집은 사기꾼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으나 우리 사회가 투기와 사치,과소비에 얼마나 들떠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회원에 가입한 사람은 1백여명으로 이들이 낸 돈이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사회적인 지탄이 두려워 납입금을 돌려 달라고 나서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그들은 로열 1호(원선명·요트크리스티나호)를 타고 호텔 수준의 침실에서 자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산해진미를 즐기면서 요트낚시를 다녀오는 환상이 깨진 것을 아쉬워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회사측이 거액의 외화를 들여 도입한 양 선전했던 문제의 크리스티나호는 영연방 MORTIMER사 선적으로 선장등이 마약밀매혐의로 미국 FBI에 구속된 뒤 3년전 선체수리를 위해 부산 대동조선에 들여와 도크에 방치돼 있는 배다.
검찰관계자는 『수사결과시 랜드해양레저측이 이배의 불하를 추진한 적은 있으나 도입은 커녕 가계약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현행법상 들여올 수 없는줄 알면서도 부유층을 노려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허위과대광고를 하면서 영업사원을 부유층 가정에 보내 은밀하게 회원을 모집해 왔다. 콘도미니엄이나 골프회원권처럼 일반회원은 5백만원,특별회원은 7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회사관계자들은 가입자를 은폐해 주기 위해 『돈을 낸 회원은 없고 낚시선이 취항하면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고객은 상당수 있었다』고 발뺌하고 있다.
치솟는 전세값을 마련할 길 없는 가장이 일가족동반자살을 하는가 하면 하루끼니를 걱정해야하는 달동네 서민도 많은 현실에서 호화요트낚시를 즐기고 싶어한 사람이나 이를 이용해 사기극을 벌인 사람들이나 모두 요트의 돛만큼이나 허영에 부푼 사람들이다.
부유층의 분수넘는 사치·과소비풍조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제2 제3의 호화낚시선사건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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