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천년께 시바의 여왕은 여러 가지 보석 귀금속 향료 등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솔로몬왕을 만나러 갔다. 훗날 사람들은 이 방문이 일종의 통상교섭이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사이에서 아들 메넬리크가 태어났고 그가 에티오피아왕국을 건설했다는 전설이 있지만 역사적 근거는 없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인들은 그들이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 후손이라고 믿고 있다. ◆부유했다는 시바왕국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몇나라에 끼는 예멘공화국이다. 그동안 비동맹 노선의 북예멘,공산체제의 남예멘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하던 그들이 통일논의를 몇번하더니 22일 갑자기 통일을 선언하고 앞으로 30개월간의 과도기간을 두고 각종 필요한 입법ㆍ행정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중동땅에서도 공산주의체제는 힘없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남예멘의 아덴시에서는 「당의 목소리보다 더 큰 목소리는 없다」고 쓰인 선전포스터들이 어느새 찢겨 흩어졌고 마르크스와 레닌의 동상도 금방 철거됐고 각급 학교에선 마르크시즘 과목이 취소됐다니 공산주의체제 붕괴의 빠른 속도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1918년 터키에서 독립하여 왕국이 되었다가 62년 공화국이 된 북예멘과 67년 영국통치에서 독립하여 공산국가가 됐던 남예멘이 합치면서 신생 예멘공화국은 인구 1천3백만명으로 아라비아반도에서 최대 단일민족국가로 등장하게 됐지만 경제력에선 상대적 열세에 놓여있다. 남예멘 주민들이 그들의 가난을 깨달으면서부터 여러 행정부처와 공장에서 파업이 잇달아 일어나 통일이 촉진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명실상부한 통일체제를 갖추는데에 여러 고비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예메인들은 옛시바의 부와 영광을 다시 찾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고 전해진다. 때마침 최근 매장량 20억배럴로 추정되는 유전이 발견됐다니 그들의 꿈이 허황되게 보이지도 않는다. 신생 예멘공화국에서 보면 「통일은 어느날 갑자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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