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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사과 가ㆍ피해자 명시/일 정부,최종문안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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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사과 가ㆍ피해자 명시/일 정부,최종문안 통보

입력
199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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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포함 분명한 유감표명/가이후도 구체ㆍ진전표현/정부당국자 “만족못해도 수용할 만한 수준”/일측 요청으로 발표전까지 비공개일본정부는 23일 하오 야나기ㆍ겐이치(유건일) 주한일본대사를 통해 우리 정부에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사과문안을 최종 통보했다.

이 사과문안에는 ▲한일 양국간 과거사에 있어 가해자및 피해자 명시 ▲한국에 대한 분명한 유감표명 ▲사과와 반성의 뜻이 담긴 원칙적 태도표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2ㆍ3면>

아키히토 일왕은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안을 24일 노태우대통령을 위한 궁성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가이후ㆍ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정부 대표자격으로 과거사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전된 내용의 사죄와 반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중외무장관은 이날 야나기 일본대사로부터 사과문안을 전달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으로서는 우리 대통령의 방일을 정중하게 맞이하겠다는 자세로 신중하게 고심해 협의한 결과라고 일단 평가한다』고 문안의 수준을 설명했다.

최장관은 『일본측에서 강하게 요청했기 때문에 내용을 미리 밝힐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84년보다는 진전된 것이며 정당한 평가는 24일 공표되면 국민들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 『정부는 노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문제가 반드시 분명하게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전제아래 일본정부와 자민당등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절충을 벌여 왔다』고 발히고 『일본측도 이같은 우리측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이번 노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양국간에 과거사문제가 다시는 재론되지 않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키히토 일왕과 가이후 총리의 사과수준은 우리가 만족할 만한 것은 못된다 하더라도 일단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 84년 히토히토 일왕의 유감표명과 비교할때 현저히 진전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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