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신축ㆍ종업원주택위해 기업들도 “기웃”/“경쟁 지나치면 주변땅값 부추긴다”우려도10대 재벌이 내놓은 땅중 도시지역의 소규모 토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매입경쟁이 치열하다.
임야나 조림지등은 덩어리가 큰데다 용도가 한정돼 있어 산림청이나 토개공 등 정부기관이 매입할 가능성이큰데 반해 도시내 상업및 주거지역의 토지에는 매각발표 다음날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각 재벌의 경리ㆍ총무부서 및 홍보부서에까지 매각절차나 가격 등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들 토지는 대부분 공급부족현상이 극심한 상업용지인데다 비교적 규모가 작아 사들이기만 한다면 당장 활용될수 있는 것들이 태반이다.
실제로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중에는 해당토지와 맞붙은 곳에 건물이나 토지를 갖고 있어 이를 사들여 건물을 늘려 지으려거나 평소부터 부근에 건물신축부지를 물색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10대 재벌은 이들 부동산을 매각공고를 낸 뒤 공매할 방침인데 럭키금성그룹은 16일 모일간지에 「부동산 매각추진반」 이름으로 21건의 부동산 매각공고를 냈으며 다른 재벌들도 내주중 매각절차를 확정해 공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동산전문가들은 도시내 소규모토지에 대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자칫하면 과열경쟁으로 가격이 높아질 우려가 있으며 이에따라 인근 부동산가격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특정지역의 토지나 주택가격이 오르면 인근의 토지ㆍ주택값도 덩달아 올랐던 사례로 미뤄 실수요자들 사이의 경쟁이 궁극적으로는 부동산가격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가져올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문의전화가 가장 많은 곳은 매각대상 토지27건중 18건이 대지인 동아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그룹이 내놓은 대지는 30평에서 8백평규모로 모두 대한통운이 주차장이나 화물트럭운전사들의 숙소로 사용하던 토지이다.
또 대부분 기차역 등 상권이 좋거나 도심지 가운데 위치한 땅인데 매각대상토지목록이 지상에 발표되자 다음날부터 동아그룹본사에는 물론,대한통운본점과 해당지점에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5건 14만8천평의 토지를 내놓은 대우에도 문의가 많은 편인데 대우측에 의하면 부산의 아파트부지(1만6천평)와 서울당산동 물류센터(7천7백92평)등 대부분 당장 건물이나 공장을 지을수 있는땅을 탐내고 있다는 것.
특히 당산동 땅에는 개인은 물론,기업체에서도 입질을 하고있으나 대우측은 계열사별로 매각할지 또는 그룹이 총괄매각할지,방침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
3백16만평을 내놓아 삼성다음으로 땅을 팔게된 선경에는 연구소와 연수원 신축부지로 예정해둔 경기 광주와 용인의 임야에 문의가 많다.
각각 14만5천평과 1만4천2백평인 이들 토지를 사려는 사람들중에는 광주나 수원 성남 등 인근의 제조업자들이 많다. 이들은 공장부지나 근로자주택건설을 위해 이 토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은 이들 토지를 포함,이번에 내놓은 3백만평의 매각절차를 내주중 확정할 계획이다.
럭키금성에는 서울 방배ㆍ서초ㆍ신월동 등 주유소 부지에 대한 매입희망이 많은편.
또 대구 의정부 과천 전주 등지의 사옥신축예정지나 종업원 사택부지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럭키금성측은 그룹내에 「부동산매각추진반」을 편성,이들 부동산을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협의매각」방식으로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모일간지에 공고했다.
삼성그룹역시 서울 잠원동 서초동의 대지 2천8백평과 수원시 정자동의 토지등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데 내주초 지목별로 매각방침을 결정,공고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진그룹의 서울삼성동 호텔부지 1천4백평,쌍용그룹의 역삼동 쌍용증권지점 신축예정지(4백79평)와 인천 주안동의 1백평짜리 택지등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땅이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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