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마다 “정오못넘기고 품절”/변두리엔 아예 공급중단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소주가 시중 슈퍼마켓 구멍가게 및 술집에서 때아닌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같은 소주품귀는 제조업체와 주류도매상들이 소주값인상을 예상,각각 출고량을 조절하거나 사재기를 통해 인위적으로 공급물량을 줄이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6일 국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소주값 인상문제가 본격 거론되며 소주공급량이 격감해 시중에서는 소주 구하기가 힘들어 졌다는 것.
서울 불광동 미성상회 주인 김모씨(45)는 『4월까지는 도매상으로부터 하루평균 소주 5상자를 공급받았는데 이달들어 2상자로 줄었다』며 『2상자로는 상오에 모두 동이나 하오에는 더 팔고싶어도 팔게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ㆍ대형상회보다 변두리의 구멍가게나 슈퍼마켓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상가에는 아예 소주공급이 중단돼 인근 주민들이 소주를 구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는것.
또 술집의 경우 서울 강남과 도심지의 대형술집은 소주공급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간이주점등은 절대량이 부족한 상태.
이같은 소주품귀사태는 소주값인상방침이 구체화하면서 값상승을 예상한 제조업체들은 소주병부족등을 핑게로 출고량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도매상들은 사재기를 통해 비축,의도적으로 공급량을 줄여 발생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3월이후 주류도매상이 기존의 7백여개에서 9백여개로 2백여개가 새로 생겨 기존도매상에 대한 배정량이 축소된것도 품귀의 원인이 되고있다.
소주값은 지난해 5월 출고가와 소비자가격이 평균 10.6%가량 오른바 있는데 주류제조업체들은 올해도 소주주정의 주원료인 쌀보리수매ㆍ방출가격이 10%상승,주정 및 소주값을 인상해주든지 아니면 주정의 원료중 값이 비싼 쌀보리의 비중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상태다.
이와관련,기획원과 국세청은 농민보호차원에서 쌀보리비중을 낮추는것은 힘들고 대신 주정가 및 소주값을 올릴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반소비자들은 물가비상이 걸린상태에서 서민들이 애용하는 소주값을 1년만에 다시 인상하는 것도 문제지만 인상을 예상,제조업체와 도매상이 농간을 부리는것을 방치하는 점은 더 큰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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