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 현충일 전후 인도/모두 5구… 판문점 통할듯/대미관계 본격 개선 주목/일 통신보도/최근 미ㆍ북한 북경서 접촉ㆍ협상【동경=정훈특파원】 북한은 지난 한국전쟁 기간중 행방불명된 미군병사들의 유해를 미국에 반환하는데 동의했다고 지지(시사)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정부 소식통을 인용,『현재 미국과 북한은 유해의 인도에 따른 최종협의를 진행중이며,이달말께 판문점에서 인도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정부는 이번 협의가 북한의 대미 관계개선을 바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반환하겠다고 제의한 유해는 모두 5구로 인도시기는 미국의 전몰장병 기념일(현충일)인 이달 28일 전후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미ㆍ북한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①미군병사유해의 반환 ②테러포기선언 ③남북회담의 계속 ④대미 비난의 중지등을 요구,이 가운데 단하나의 조건이라도 실행되는 경우 관계개선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취해왔는데 이번 유해의 반환으로 관계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해의 인도장소에 대해 당초 미국은 판문점을,북한은 미국의 책임자가 평양에 들어올것을 주장해 왔는데 북한이 판문점으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신은 『북한은 최근 북경에서 이문제에 관해 미국과 접촉을 취해왔으며,현재의 참사관급에서 접촉자를 공사ㆍ대사급으로 격상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도 이에 응할 방침으로 있어 양국간의 관계는 한층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미정책 「미소」로 전환 대변혁/동구이후 「최초의 개방신호」 관심(해설)
북한의 대미 「미소외교」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팀스피리트 훈련을 트집잡아 대미접촉을 피해오던 북한이 6ㆍ25당시 전사한 미군유해 5구를 판문점을 통해 「무조건」 송환키로 결정한 사실은 그들의 대미정책에 일대전환을 시사하는 「대변혁」이라고 할만하다.
이는 특히 지난해 있었던 동구의 개혁 이후 북한이 취한 최초의 대외개방 신호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MIA) 유해를 송환하겠다며 미국정부의 공식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해 줄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북한이 판문점을 통한 송환방식대신 대표단의 파견을 고집해 온것은 그들이 소위 「베트남방식」을 따라 미국 공식대표단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대미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겠다는 속셈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방침을 더이상 고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 북경을 중심으로한 실질적인 대미 교섭창구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조치이외에도 올여름부터 미국과의 학술교류를 본격화하는 등 대미 관계정상화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북한간의 이같은 관계개선 속도는 우리의 대소ㆍ대중국 수교 페이스에 따라 적절히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상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