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ㆍ파월 미 합참의장은 주초,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4∼5년안에 군사력을 25% 감축하기 위해 무기체계,훈련관행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미 군사체제의 골격이 주한미군을 포함한 태평양지역의 경전투부대,유럽에서 중ㆍ고강도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중전투부대,분쟁지역에 긴급투입되는 비상군,전략핵군 등 4개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강도전투(high intensity conflict)라면 전면전,중강도전투(medium 〃)라면 제한전,그리고 저강도전투(iow 〃)라면 도시게릴라 테러등에 대응하는 비정규전까지 망라한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그것은 분쟁의 변화형태를 구분하는 미 육군야전교범등에 규정되어 있다. 저강도 전투개념은 월남전에서 중장비의 효용도에 한계가 있었던 교훈에서 싹튼 것으로 병력이나 화력만으로 전쟁결과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 독트린의 터득이라 할 수 있다. ◆테러방지등 비정규전까지 망라하는 저강도전투 원리는 전략개발의 새로운 경지를 제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우리 태세는 이런 급변하는 전략상황에 탄력성있게 적응하는 단계에 도달해 있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각종 상황의 변화속도가 종래보다 빨라지고 새로운 개념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음에 비추어 거기에 걸맞는 전략대응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1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군조직법에 관한 세미나는 드물게 우리 군의 구조에 관한 공개세미나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3백여명의 참석자에는 군관계자 뿐 아니라 많은 민간학자,정치인 등도 참석했으며 우리 군편제의 미래에 관해 아쉬움없는 토론을 벌였다. 안보나 국방의 문제를 군에만 맡겼던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하는 일은 안보상황이나 그 개념이 급변하는 지금에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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