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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한 “제자리찾기”/비대위 18일부터 정상화 결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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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한 “제자리찾기”/비대위 18일부터 정상화 결의로

입력
1990.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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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프로 일부회복… 직능단체등선 이미 복귀선언/내주말께 제작본격화… 드라마는 21일후 가능할듯/서사장 거취ㆍ사원 내부갈등등 재연가능성도 많아KBS방송이 오는 18일부터 완전히 정상화된다.

지난 8일 정규프로인 「남북의 창」이 파행방송이후 처음 다시 방송된 데 이어 10일에는 KBS보도프로의 주축인 9시뉴스가 40분동안 방영되는등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뉴스의 경우 10일부터 차장급이상 간부들이 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같은 날 나머지 일반기자들도 난항끝에 12일부터 제작에 참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다음주부터는 단축방송되어 오던 1TV의 뉴스와 일시 폐지됐던 2TV 뉴스들이 제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3일에는 보도기획프로인 「오늘의 문제」「르포 60」도 정상제작ㆍ방영할 움직임이다.

아나운서실의 차장급이상도 지난 10일부터 제작참여를 하고 있어 뉴스진행자가 다시 제모습을 나타내고 박성범보도본부장 역시 다음주중에 9시 뉴스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2일에는 박찬목 WBA페더급 세계타이틀전 중계에 이어 13일에는 김봉준 WBA미니멈급 세계타이틀전도 중계할 예정이다.

그러나 9일 KBS 9개직능 단체대표들이 12일부터 방송제작복귀를 선언해 놓고 있긴 하지만 현재 기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원들은 사원대책위의 결정에 따라 18일부터 제작에 참여한다는 원칙이어서 KBS의 방송정상화는 다음주말쯤 가서야 본격화될 전망이다.

뉴스 다음으로 가장 회복이 빠른 아침생활정보관련 생방송프로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정저널」 등도 다음주부터는 부분적으로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KBS측의 설명이다. 반면 제작기간이 최소한 일주일 걸리는 드라마의 경우는 21일이후에야 방송이 제대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KBS는 봄철 프로그램개편이후 한번도 방송되지 못한 주말연속극 「꽃피고 새울면」 아침드라마 「아내의 뜰」은 큰 문제가 없지만 방영하다가 중단된 일일연속극 「울밑에선 봉선화」 주간드라마 「파천무」 미니시리즈 「겨울 나그네」 등은 지금까지 방영된 내용들을 정리해서 내보낸 뒤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장한성 TV본부장은 『파행방송이 한달간 계속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채널선택습관을 잡아내기 위해선 좋은 프로그램의 집중편성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방송정상화가 단지 사원들의 제작참여결정으로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책위가 정상근무는 하되 서기원사장 퇴진운동은 계속 펴나가기로 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 이번 파업과정에서 빚어진 간부와 사원,또는 사원상호간의 갈등이 프로그램제작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예인노조가 장기제작거부로 인한 탤런트ㆍ코미디언들의 생계대책차원의 피해보상금을 요구하고 있어 자칫 또다른 성격의 제작차질도 생길 소지가 남아 있다.

연예인노조는 광고를 그대로 하면서 재방송프로만 방영했기 때문에 제작비등에서 경비를 남겼으니 그동안 출연치 못해 생계가 어려워진 외부출연자들에게 보상을 해주어도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KBS측은 광고비 60억원의 감소와 앞으로 예상될 TV수신료 징수감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상화를 어렵게 만들 또하나의 불씨는 사원들의 임금문제,KBS의 월급지급기준은 매월 14일이어서 지난 4월에는 제작거부 기간중이라도 월급이 제대로 지급됐지만 5월달은 제작거부 기간을 계산한 임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노동부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를 경우 사원전체가 한푼의 월급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밖에도 회사측은 이번 사태에 따른 보복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인사를 전혀 하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고 보면 인사에 따른 잡음이 또하나의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간부들은 우려하고 있다.

KBS의 정상화는 5월말 방송구조개편을 앞두고 일단은 정부의 강력한 조치와 다른 산업분야의 파업과의 연계에 따른 자체 위기감으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내부갈등을 모두 가라앉히고 KBS가 완전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지나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게 방송계의 시각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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