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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한달… 이제 정상화하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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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한달… 이제 정상화하자(사설)

입력
199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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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한달간 우리 공영방송의 실무기구인 KBS의 전텔레비전­라디오의 파행방송내지 마비를 감내해야 했다. 수없이 정상화도 촉구했고 전파가 어느 경우이건 어느 집단의 목적달성을 위한 볼모가 될 수 없음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사태의 진전없이 지난 한달간을 보내온 것은 여간 유감스런 일이 아니었다.이같은 상황에서 자구의 움직임이 KBS사내에서 싹트기 시작하여 점차 확산되고 있음은 매우 다행스런 소식이다. 이제까지 제작거부에 가담하여 온 9개 직능별협의회회장단이 KBS사태를 한달이상 계속되게 할 수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제작복귀를 성명으로 밝히고 12일까지 방송정상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기로 했다고 한다.

오랜 숙고와 토론끝에 내려진 직능별협의회회장들의 이같은 결정은 사태발생이후 분위기를 지배하던 감정적인 초강경론을 이성적인 합리론으로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방송의 우선 정상화만이 지난 한달간 이 사태로 인한 충격과 고통을 참아온 국민들에게 그나마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KBS사태의 모든 관계자들은 다시한번 명심해두기 바란다.

사장임명에 대한 과격한 실력행사→공권력개입→전면제작거부→주동사원 구속등 걷잡을 수 없이 악화만 되어갔던 KBS사태는 KBS내의 문제이거나 방송마비라는 차원을 벗어나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라는 현상황에 엄청난 충격을 준 사태로 발전했다는 데서 그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희망은 더욱 강렬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간 사태를 악화시킨 여러요인들­단계를 건너뛴 과격행위와 무리한 공권력에 의한 제압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고 사장의 퇴임요구,방송의 민주화등도 정상방송을 계속하며 얼마든지 펴나갈 수 있는 사안임도 지적해 왔었다.

그러나 사태는 한달간의 마비라는 공영방송으로서는 일찍이 상상할 수없는 상처를 남긴 채 이제 겨우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그간의 사태로 방송이 시청자들로부터 잃은 공신력도 그렇지만 거친 함성과 몸싸움으로 인해 일체감으로 뭉쳐 팀웍을 이루어야 하는 직장의 상하동료들사이에 파인 갈등의 골도 하루속히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치유해야만 할 후유증이 중증이고,헤쳐 나가야만 할 앞길이 험준하다는 데 KBS사태가 시급히 타결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한달의 충격과 이 난국에 KBS사태가 주는 충격들을 고려해 서로 명분론에 집착치 말고 조건없이 양측이 모두 먼저 방송정상화에 적극나서기 바란다. 수습을 위한 대화와 협의는 그 뒤로도 얼마든지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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