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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와 대통령담화 외국언론들 크게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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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와 대통령담화 외국언론들 크게 보도

입력
199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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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강조가 오히려 위기불러”/인기급락 충격… 정부공신력회복 미지수/급격한 침체아닌 과도기 겪고 있는 상황/「내각제 당강령」개정으로 당내 권력투쟁 유발가능성외국언론인들은 최근 한국의 경제위기와 이를 타개하기위한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 내용을 크게 보도하면서 한국정부가 과연 국민들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들 외국언론의 최근 한국관계기사를 간추려 본다.

○…노태우대통령은 정부인기의 급락에 충격을 받아 실정을 인정하고 지도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강력한 조처를 공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특파원 발신보도에서 노대통령은 불법파업에 대한 강경대응과 재벌기업의 과도한 부동산매입에 대한 처분촉구 등을 밝혔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정부의 공신력회복 능력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난 몇개월동안 시도한 정부의 부동산투기 단속은 정부신임의 시험대였으나 반은 형식적이었으며,따라서 효과도 없었다』고 논평하고 이렇게 미온적이었던 것은 여당이 선거자금을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데도 일부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가들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또한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이 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러한 우려들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제성장이 지난해 6.7%로 반감되고 수출이 감소되기는 했으나 외국인 분석가들은 한국경제가 급격한 침체보다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재승특파원】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8일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7일 전국 TV 연설을 통해 한국경제가 결코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을 『꺼져가는 한국경제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려는 하나의 시도』라고 논평했다.

저널지는 『노대통령 및 그의 경제담당보좌관들이 노조의 지나친 요구를 막기위해 지난해부터 한국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강조,위기상황에 있는 것으로 말해왔으나 이같은 그들의 경고성 발언이 오히려 기업 및 투자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빚자 이제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해있지 않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같다』고 말했다.【뉴욕=연합】

○…영국 신문들은 노태우대통령이 특별담화에서 그의 정부가 신뢰를 잃고 있음을 시인했으며 경제사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이러한 조치는 현정부에 대한 지지의 폭락을 만회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그의 연설이 TV로 전국에 중계되는 동안에도 급진파 학생들이 민자당사를 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가 그동한 적절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금융실명제를 비롯하여 민주화에 중요한 여러가지 개혁들이 보류됐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지도 특별담화를 크게 보도하면서 정국을 휩쓴 노사문제 때문에 노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미국방문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런던=연합】

○…한국의 집권 민자당이 지난 7일 당강령을 개정 내각책임제를 앞으로 도입키로 한 것등은 민자당의 내부 모순을 드러내 민자당내의 권력투쟁을 유발할 위험이 클 뿐 아니라 민자당과 야당들과의 이해 충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높게 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8일 논평했다.

이 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민자당의 당강령개정과 관련 「남조선 집권당의 내부모순」이란 제목의 분석기사로 지난 2월 3당이 통합한 민자당은 차기대권을 놓고 내부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임기 3년을 남겨놓은 노태우대통령이 임기 2년의 당총재직을 맡고 대표최고위원을 지명토록한 당헌개정은 내각제도입과 함께 앞으로 더욱더 큰 집권당내 권력투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고 주장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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