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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전방불 5시간공방/남대문ㆍ을지로일대/3만명 도로점거… 교통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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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전방불 5시간공방/남대문ㆍ을지로일대/3만명 도로점거… 교통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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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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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량 10여대 불타/일부 시민들 시위대에 박수치기도민자당전당대회일인 9일 서울등의 도심지역에서 하오5시이후 5시간여동안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격렬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이날 낮에도 각 대학주변에서는 출정식을 가진 대학생들이 교문앞등에서 화염병시위를 벌였다.

서울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일대등 시위대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일찍 철시하고 서둘러 귀가했다.

남대문로 신세계앞 소공로등은 4시간여동안 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도로에는 깨진 보도블록과 화염병,최루탄조각등이 널려져 차량운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거북이 걸음을 하거나 타이어가 터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도심◁

학생등 3만여명은 신세계백화점일대의 도로를 점거,경찰의 저지선을 8차례나 뚫고 을지로입구까지 보도와 차도를 가득 메운채 화염병과 보도블록조각등을 던지며 밤늦도록 격렬하게 시위했다.

이날 시위는 하오5시30분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앞에 모여있던 학생1천여명이 기습적으로 몰려나와 『퇴진노태우,해체민자당』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작됐다.

이어 남대문시장입구 신세계백화점주변에 모여있던 학생들이 일제히 몰려나와 하오5시50분께는 1만여명이 시위대 주류를 형성했다.

시위대는 신세계 백화점앞에서부터 구시경앞까지 8차선 도로3백m를 완전점거한채 보도블록을깬 돌과 화염병 1천여개를 던졌는데 경찰도 다연발최루탄과 사과탄을 던지며 맞섰으나 계속 시위대에 밀렸다.

하오6시께 3만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롯데백화점­구시경앞까지의 6백여m를 완전 점거하고 『노동운동탄압하는 민자당을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때 백화점맞은편의 현대자동차 충무로영업소 4층건물 유리전체가 시위대가 던진 돌에 박살났으며 1층 매장의 셔터가 엿가락처럼 우그러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하오6시45분께 신세계백화점앞 분수대주변에 연좌,집회를 가진뒤 7시께부터는 「민생파탄 노동탄압 노태우는 퇴진하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파업가」등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 바람에 경찰저지선이 뚫려 경찰 서울5나8823호 대형버스1대와 지프1대 승용차1대등 차량3대가 을지로입구 롯데호텔앞에서 학생들에의해 엎어진채 화염병으로 불탔다.

시위대는 건물곳곳에 「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자보와 「민자당해체」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였으며 아스팔트 바닥에 스프레이로 「퇴진노태우 해체 민자당」이라고 썼다.

시위대는 또 퇴계로 코리아헤럴드 건물앞 도로에 고가도로밑의 철책을 떼어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도중 시민들은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거나 직접 가세했으며 대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혀 가자 경찰을 에워싸고 학생들을 풀어줄것을 요구했다.

하오8시30분께 서울중앙우체국앞에 있던 시민 30여명은 갑자기 KAL빌딩앞에서 시위대와 대치중인 경찰뒤편에서 돌멩이 20여개를 던지다 경찰이 몰려오자 달아나기도 했다.

▷교통마비◁

하오6시께부터 서울 충무로 퇴계로등 시내 주요간선도로에 연쇄적으로 교통마비현상이 일어나 퇴근길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시청앞로터리 남대문주변도로등에서는 1시간여동안 차량정체현상이 빚어졌고 시민들이 버스 택시에서 내려 지하철로 몰리는 바람에 지하철 종각∼종로5가역,을지로입구∼을지로4가역,충무로∼명동입구역등이 초만원을 이루었다.

을지로입구역은 학생들이 지하역구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최루탄가스가 스며들어 하오7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매표가 중단됐다.

▷대학집회◁

서울에서는 이날 32개대생 1만8천여명이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이중 연세대ㆍ경희대등 9개대생들이 교문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했다.

서울 미문화원에 화염병/1층사무실 20평 불태워

▷미문화원피습◁

하오8시5분께 롯데호텔앞길을 점거한 시위대선두가 미문화원 1층 농업무역관사무실창유리 7장을 깨고 화염병 10여개를 던져넣어 사무실1개 20평과 책상,의자,책,서류등이 전소됐다.

불이나자 미군소방차 1대와 종로소방서소속 소방차2대가 출동했으나 시위대에 막혀 접근하지 못하다 시위대가 밀려난 하오9시25분께 창문쇠창살을 뜯고들어가 진화했다.

문화원은 내부의 방화문이 자동으로 잠겨 불길은 더이상 번지지 않았으며 근무자 4명이 있었으나 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명동성당농성◁

경찰에 밀린 학생들과 국민연합회원 1천여명은 하오7시께부터 서울 중구 명동성당입구에서 농성하다 이중 3백50여명은 철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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