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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지방선거 보수당 참패/대처,4기연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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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지방선거 보수당 참패/대처,4기연임 “먹구름”

입력
199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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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세」에 국민 등돌려/의석 2백여개 잃어… 노동당은 급부상/총선까지 당 이끄는데 어려움3일 실시된 영국 지방의회선거가 집권보수당의 대참패로 끝나 사상 처음으로 4기연임을 꿈꿔오던 마거릿ㆍ대처총리의 전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지방의회는 모두 2백1개로 전체 시도구지방의회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의석수는 모두 5천62석. 5일 0시30분(한국시간) 현재의 개표결과를 보면 노동당은 89개의 지방의회를 지배하게 됐으며 집권당인 보수당은 52개의 지방의회를 장악하는데 그쳤다.

노동당은 지난번 선거보다 지방의회 10곳을 더 장악한 반면 보수당은 지방의회 8곳에서 지배력을 상실한 것이다.

이 결과를 의석수로 살펴보면 보수당은 기존 의석수에서 3백55석을 잃고 1백43석을 획득한 반면,노동당은 4백31석을 추가하고 1백20석을 잃는데 그쳤다.

이러한 선거결과를 대처의 3기연임을 가능케 한 87년 총선당시와 비교해 보면 유권자의 11%가 보수당 지지에서 노동당지지로 돌아선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당장 총선이 실시된다면 노동당이 보수당을 물리치고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보수당이 이처럼 지방의회선거에서 참패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집권 11년째를 맞고 있는 대처보수당 정권은 신판 인두세로 불리는 신설지방세 도입문제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고금리 정책 추진으로 인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에 대한 지지도는 노동당에 비해 15∼25%정도 뒤처져 있으며,대처총리 개인에 대한 인기도 지난 35년 여론조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총리인기로는 최저수준인 23%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지방의회선거 결과를 두고 닐ㆍ키노크 노동당 당수 등 야당 지도자들은 대처총리와 주민세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면서 대처는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 지방의회선거가 대처총리의 전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 노동당은 새 지방세를 고집스레 밀고 나가는 대처총리에 대한 보수당내 소장의원 반발과 이미 형성돼 있는 반대처세력의 움직임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대처총리와 그의 측근들은 오히려 이번 선거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케네스ㆍ베이커 보수당 원내총무는 「예상했던 파국」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상의 15∼25%의 격차가 표로는 11%의 격차로 밖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대처의 인기없음이 선거를통해 구체적으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92년 총선까지 보수당을 이끌고 나가는데 타격을 가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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