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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넘긴 현대자/조합원 박수로 “조업재개”(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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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넘긴 현대자/조합원 박수로 “조업재개”(등대)

입력
199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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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상오10시부터 열린 현대자동차노조의 비상총회는 전날 중앙비상대책위의 조업재개안에대해 강성 노조원들이 크게 반발,7일부터의 정상조업이 한때 불투명했으나 이상범노조위원장(33)의 단호한 의지에 대다수 노조원들이 동조,박수로 마무리 지음으로써 위기를 넘겼다.국내 단위노조중 최대규모인 현대자동차노조는 조합원이 2만6천여명으로 현대중공업사태이후 「태풍의 눈」으로 작용해왔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시한부파업에 돌입했던 현대자동차노조는 3일 상오9시부터 하오3시께까지 노조중앙비상대책위를 소집,파업지속여부에대한 찬반투표결과 11대11로 동수가 나오자 이위원장이 직권으로 조업재개를 결정한뒤 이날 조합원총의를 물었다.

1만5천여조합원이 참석한 비상총회는 벽두부터 강성노조원들이 연단주위에 포진,파업연장을 주장하는 유인물 수천장을 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위원장이 연단에 오르자 『파업강행』『어용퇴진』등의 구호속에 욕설도 난무했다. 울산지역 현대그룹계열사총연합의장으로 강성이미지를 보여온 이위원장은 연설도중 계속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당황하는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설명했다.

이위원장은 지난번 메이데이파업때 노조원들의 해이하고 산만했던 투쟁양상을 지적한뒤 『연휴가 끝나는 7일부터 이같은 조직력으로 파업에 재돌입할 경우 효과를 거둘수없다』며 『쟁의발생신고를 해놓았으므로 냉각기간이 끝나는 8일 임금협상과 함께 현대중공업연대투쟁 병행안을 총회에 부치겠다』고 결연히 말했다.

총회장이 계속 찬ㆍ반 양측의 맞고함과 열기로 혼란해지자 이위원장은 즉석에서 기립표결을 제안했다. 순간 장내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먼저 파업지속을 주장하는 근로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이어서 정상조업을 찬성하는 근로자들이 박수를 치면서 일어났다.

결과는 누가보아도 「7일부터 조업재개」쪽이 2배이상 많았다.

파업지속을 주장했던 강성근로자들도 기립표결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울산=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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