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김인수기자】 3일 상오8시께 창원공단 ㈜통일 차축부품부 노조대의원 이영일씨(28ㆍ노조조사통계부차장)가 회사2층 식당옥상에서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6m아래로 떨어져 창원병원에서 치료중 상오10시50분께 숨졌다.노조측에 의하면 이씨는 이날 2홉들이 병에 미리준비한 시너를 몸에붓고 불을 붙인뒤 뛰어내려 동료근로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것.
이씨는 『며칠전 회사노무과 직원이 찾아와 조심하라고 경고했고 경찰이 고향집(경기 김포)에 찾아가서 못살게 구는등 부모형제를 괴롭혔다. 회사측과 영원히 투쟁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겼다.
이씨는 또 유서에 『한평생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사는 아버님께 무엇보다 부끄럽다』며 『이 세상이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통일,대림자동차,한국남산업등 마창지역 16개사 근로자들이 집단조퇴하거나 조업을 중단했다.
1천여명의 근로자는 이씨의 시신이 안치돼있는 창원시 중앙동 창원병원 영안실앞에 모여 『노동탄압 분쇄』 『인간답게 살자는데 죽음이 웬말이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했다.
통일근로자 2백여명은 쇠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경비를 서고있다. 경찰은 1천2백여명의 병력을 병원주변에 배치하고 있다.
한편 회사측은 이씨가 떨어진 옥상에는 이씨의 것으로 보이는 담뱃갑 신분증 사이다병 1개만 있었고 유서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이씨가 중풍으로 신음하는 어머니때문에 자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서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이씨의 아버지 이정근씨가 86년 5월10일 이미 사망했는데도 살아있는 것처럼 아버지에게 유언을 남긴것등 이씨의 유서에 의문점이 있어 필적감정을 의뢰,진상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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