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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수습 위한 「맞드는 정신」(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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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수습 위한 「맞드는 정신」(사설)

입력
199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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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와 같이 얽힌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온국민이 일체감속에서 합심·협력하는 길밖에 없다는 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없이 지적되고 제기된 바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합심의 실천인 것은 당연하다.그러한 실천이란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근로자와 학생의 것이 있겠고 공직자와 기업인의 것이 따로 있을 것이다. 물론 가진자와 안가진자의 것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통된 것이 있다면 다소에 관계없이 자기희생,적어도 양보와 자제가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온통 위기상황에 대한 우려와 대책으로 뒤범벅이 된 신문에서 특급호텔들이 기획하고 있다는 어린이 날의 호화파티 기사를 보는 기분은 여간 불쾌하지가 않다. 물론 몇개 호텔의 특정층을 상대로 한 적은 얘기지만 남생각,공동체적 인식에 너무나 소홀한 우리사회의 단편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일같아 씁쓸하기가 짝이 없다.

자유스런 사회 다원화된 사회에서 개인의 행동이란 그의 책임하에 자유스럽게 펼쳐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공동체의 일원인 한은 그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나 책임도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지도층,가진자의 책임은 그만큼 더 커진다. 난국극복을 위해 본보와 회견한 김수환추기경은 이 난국의 1차적인 책임이 그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끝없이 지적되어온 것도 재벌의 부동산투기,무역적자속에서도 계속된 과소비풍조를 부추기는 대기업,대형백화점의 고가사치품 수입등 가진 자,지도층의 이기적인 행동들이었다.

더구나 위화감은 지금 우리사회의 오래된 숙제중의 하나이다. 우리경제가 나아지고 각기의 살림이 전보다 좋아졌어도 더 심화된 상대적 빈곤감때문에 이것은 언제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처럼 되어 왔다.

특히 어린이들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주인들이다. 그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느냐는 우리의 내일과 직접 연관되는 일이다. 그렇지않아도 지금 우리의 사회문제들이 우리의 교육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을 상기한다면 아무리 상술이라고 하더라도 구멍가게도 아닌 대형백화점쯤은 이런 사회적인 인식,미래에 대한 시각도 가지면서 그들의 「상술」을 펴나감이 마땅하다.

우리에게는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적은 것일지라도 합심을 보여줘야 할 때다. 개인의 권리는 한없이 존중돼야 하지만 이 사회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자각도 늘 함께 있어야 한다.

어린이 날에 이어 어버이 날이 있고 전체적으로는 가정의 달 5월은 이런저런 가정행사가 많다. 가정의 달 행사의 검소하고 절제있는 진행에서부터 난국타개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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