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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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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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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5월은 가정의 달이어서 더욱 좋다. 내일(5일)은 어린이 날이고,8일은 어버이날,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성년의 날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인간관계를 설정하려는 데 있다. ◆우리가 이처럼 사회윤리와 규범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청소년의 비행문제가 사회문제로 등장한지 오래지만 이렇다하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일어난 청소년범죄는 모두 10만6천92건으로 88년에 비해 16%가 늘어났다. 이중에서 폭력사범이 5만3천9백17건으로 가장 많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강간(31%) 강도(18%)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청소년의 비행과 범죄가 우리나라만이 겪는 사회적 문제는 아니다. 구미 각국이 앓고 있는 공통된 병이긴 하다.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의 비행증가 속도가 도시산업사회화를 앞질러 가고 있고 범죄의 형태가 점차 흉포화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더욱이 유해환경에서 오는 청소년의 성범죄가 극히 충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경찰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올포트박사는 청소년의 성범죄의 증가는 도시산업사회의 증가에 따른 퇴폐풍조의 만연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밖에도 핵가족에 의한 부권의 상실과 황금만능에서 오는 도덕의 타락이 청소년들을 충동적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청교도 윤리가 팽배했던 구미 사회와 유교윤리가 지배했던 동양에서는 청소년의 범죄가 기승을 부릴 수 없었다는 진단이다. ◆청소년의 비행문제는 이젠 사회적 전환기에서 오는 진통쯤으로 가볍게 보아 넘기기에는 너무 심각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교육의 원점을 되새겨 봐야 겠다. 플라톤은 교육의 본질을 진리탐구와 인격형성에 역점을 뒀고,아인슈타인은 사람답게 살 지혜를 구하는 데 뒀다. 산업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공리주의나 물질만능주의는 결국 사회문제로서 우리에게 되돌아옴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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