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등 노려 미주교포에 손짓/김일성생일 축하 대규모 축전/미주팀 부채춤ㆍ「조국은 하나」노래 큰 박수1백만 미주교포사회와 북한과의 교류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70년대 이산가족을 만나러 동토를 다녀온 몇몇 교포가 있었지만 80년대 후반에는 한국정부의 7ㆍ7선언에 힘 입어 평양을 방문한 교포의 숫자가 계속 늘어났다.
북한은 1988년말 처음으로 미주교포를 관광객으로 받아들였고 그 후 제13차 청년학생축전,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윤이상음악회에 미주교포를 대거 초청해 왔다.
소련 및 중국의 교포가족을 찾아주기 위해서 10년전에 만들어진 북한 해외동포 원호위원회(위원장 허정숙)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이산가족위원회(회장 홍동근목사)를 통해 이산가족행사 확인 및 북한으로 초청사업을 조용히 추진해 왔다.
그들은 다시 뉴욕에도 이산가족위원회를 둘 계획을 가지고 있다.
1년에 찾아주는 미주지역의 이산가족은 2백50명에서 5백명 선에 이르며 점차 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미주에서는 앞으로도 상품구입ㆍ합작투자ㆍ관광ㆍ선교 등의 목적으로 북한을 찾는 발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북한이 미주교포사회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언젠가는 미주 한인사회를 지렛대로 남북한 통일사업을 펴 나갈 수 있으리라는 뜻과 미주교포와 합영 등 경제교류는 물론,본격적인 금강산관광사업 시대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미주교포사회를 발판으로 미국과 외교관계 개선은 물론,교포를 통해 선진과학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갖고있다.
그들이 이번 축전에 30여 미주교포를 초청한 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의미를 그들은 갖고 있다.
지난 4월7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는 김일성 78회 생일을 축하하는 제8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제가 문화예술부(부장 장철) 주최로 열렸다. 세계 60여개국 1백여 단체 8백여명이 참석을 해서 경연대회를 벌였다.
미주에서는 축하사절단(단장 선우학원박사)과 2개팀으로 예술인들이 축전행사에 참석,출연자는 이우근ㆍ양경자ㆍ차승희ㆍ김동석씨ㆍ박철주 목사 등이고 예술인은 10여명.
물론 소련의 사할린,타슈켄트,카자흐스탄 등에서 교포예술단 및 방문단이 참석을 했고 재일교포는 조총련을 중심으로 예술인ㆍ금강산 가극단 후원회ㆍ축하사절단ㆍ상공인 등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은 7일부터 14일까지 1차공연을 가졌고 여기서 선발된 우수팀들은 16일부터 다시 2차 공연을 가졌다.
지난 4월16일 광복거리에 새로 세워진 평양교예극장에서는 특히 김일성이 직접 관람하는 특별공연이 있었다.
제1부는 몽고ㆍ소련ㆍ핀란드ㆍ중국ㆍ체코ㆍ쿠바 등 서커스 및 요술로 프로가 짜여졌고 제2부는 미주동포와 소련ㆍ일본 등에서 온 순수한 해외교포만의 우리말과 춤의 공연이 있어서 큰 갈채를 받았다.
특히 공연후 예술단과 김일성은 사진을 찍었다.
이날 아침부터 미주팀의 북한 안내원은 오늘저녁 행사에는 미국에서 가져온 옷중,가장 아름다운 것을 입으라고 했고 하오 5시30분까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라고 했다. 하오 5시40분 평양교예극장으로 우리일행은 갔다. 이미 극장입구에는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했고 주차장에 들어가서 부터는 일체의 휴대품소지가 금지되었다. 특별 초대증으로 교예극장안으로 들어갔고 여기서 다시 10분간 대기하다 한 사람씩 입장이 허락되었다.
2천5백석의 극장안은 평양시 당중앙위원 노동당과 정부기관ㆍ경제기관ㆍ사회단체 조선인민군ㆍ학생 등이 이미 입장해 있었다.
하오 6시30분 갑자기 환영곡이 울리기 시작했고 7분쯤 후 박수소리속에 김일성이 손을 흔들며 기자가 앉은 바로 위 2층 로열박스로 안내 되었다. 계속 오른손으로 박수를 그만치고 앉으라는 시늉을 했는데 박수는 계속되었다.
이어 장내 여자 아나운서의 사회로 경축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날 자리를 같이한 북한 관료는 오진우 연형묵 이종옥 김영남 최광 김복신 황장화 등.
1부 외국인의 서커스공연이 끝나고 2부로는 미주교포 등이 주축이 된 해외 한인공연의 막이 올랐다. 재미국악원의 4명은 화려한 고전무용 부채춤을 추었고 소프라노 양경자씨는 「내고향」을,그리고 이우근씨는 「하나의 조국」을 불러서 큰 박수를 받았다.
물론 2층 관람석의 김일성도 계속 박수를 보냈다.
2시간에 걸친 특별공연이 끝난 뒤 예술단 일행은 다시 두팀으로 나뉘어 김일성과 사진을 찍었다.
9시25분께 검은색 싱글에 웃음을 띠며 들어온 김일성은 앞줄에 서 있던 미주교포 및 외국팀 단장들과 악수를 나누며 오늘 공연에 수고가 많았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그의 얼굴은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고 앞의 흰머리와 얼굴의 작은 반점이 보이기도 했다. 다시 재일조총련과 사진을 찍었고 15분후 장외로 나갔다. 이에 앞서 휴게실에서는 미주에서 온 성악가 이동희씨가 김일성에게 꽃다발을 증정.
한편 윤이상음악연구소는 4월 미주동포를 초청,제9차 음악회를 개최하며 이어 미주 등 각지역 성악가를 초청해서 통일음악회를 갖기로 했다고 알려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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