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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심각은 “동상” 치유책마련 “이몽”/고위당정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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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심각은 “동상” 치유책마련 “이몽”/고위당정회의 이모저모

입력
199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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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경찰투입싸고 YSㆍ강총리 고성오가/당선 경제문제 정부 미온대응에 강한 불만/이부총리,「증시공황」과민… 외적 요인 호전기대○…1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는 현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는 등 작금의 심각한 상황에 대한 여권의 포괄적 대처방안이 논의됐으나 뾰족한 치유책은 마련되지 못한 채 2시간만에 종료.

더욱이 이날 회의에서는 KBS에 대한 공권력 투입문제를 놓고 강영훈국무총리와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현안에 대한 당정간 이견마저 드러내 난감한 현실의 분위기를 그대로 노정.

김최고위원은 다소 격앙된 어조로 『왜 KBS에 공권력을 투입했느냐』고 따지면서 『모든 사태는 힘을 쓰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 상지상책인데 KBS문제는 그렇게 되지 못해 일이 매우 어렵게 됐다』며 정부측의 강경책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김최고위원은 『작금의 국면을 보는데는 시각차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정부가 대담한 판단으로 이 시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정부의 책임성을 거듭 강조

그러나 강총리는 이에대해 『공권력투입에 시각차가 있는 것 같으나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태발생자체가 불법적인 분규였고 정부도 자제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해결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따라서 공권력 투입은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는데 두사람간에 맞고함을 치는 소리가 회의장 밖에까지 새어나올 정도.

이에앞서 정부측은 강총리,이승윤부총리,안응모내무,최병렬 공보처장관과 정동우 노동부차관이 차례로 나서 부동산투기근절,증시사태,KBSㆍ현대중공업사태 등에 관해 보고했고 박태준 최고위원대행과 박준병총장,김용환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이어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도 한마디씩 했는데 참석자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는 것.

○…첫 보고에 나선 안내무장관은 양대사태에 대한 공권력투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KBS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법집행의지가 약화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일고 있다』고 지적,『5월의 특수한 정치ㆍ사회상황과 맞물려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 같다』고 KBS사태이후의 노사분규 급증추세를 예로들며 우려섞인 전망.

이어 정노동차관은 『전노협측의 파업지령에 따라 전노협산하 3백개업체 18만여명이 파업에 들어간다지만 이는 과장된 것이며 노동부판단으로는 32개업체정도가 호응,1만6천여명의 근로자들의 태업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이부총리는 『증권시장의 위기에는 경제요인도 있으나 경제외적인 요인도 크나큰 외적 요인의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황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공황이란 기업이 도산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증시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해 보다 신중한 대국민계도 필요성을 역설.

○…박태준대행은 『정치권이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개인보다 국가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코 흡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금 국가가 매우 어렵다는데 당정간 인식이 같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

김영삼최고위원은 『3당통합을 하면 모든 게 잘 될것으로 기대했으나 부동산투기,물가상승을 못잡고 재벌들에 대한 통제가 안되니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반성하고 『오늘이 어렵더라도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는 법이니 모든 정책은 국민들에게 기대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하고 결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며 믿을 「신」자를 되풀이 강조.

김종필최고위원은 끝으로 『앞으로 전개될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당정이 보다 긴밀히 협조하고 상호보완해 국민들이 뭔가 노력하고 움직이며 해결하려는 집권당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하자』며 『이 총체적 난국을 인내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한 뒤 회의종료를 유도.

이날 회의는 대체로 민자당측이 경제문제에 대한 정부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강한 불만을 제기,정부측이 수세에 몰렸다는 후문인데 박희태대변인은 회의결과를 묻는 질문에 『2시간 회의에서 뾰족한 대책이 나온다면 이 지경까지 왔겠느냐』고 대답해 곤혹스러웠던 회의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소개.【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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