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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념식 도중 야유받고 급히 퇴장/메이데이 맞은 각국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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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념식 도중 야유받고 급히 퇴장/메이데이 맞은 각국의 표정

입력
199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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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크렘린의 차우셰스쿠”등 「고」 노골적 비난/네팔선 “노동자단결”외치며 적기들고 가두행진 ○“동구처럼 바꿔라”【모스크바 외신=연합】 공산당과 노동자간의 연대를 과시해 왔던 소련과 동구의 메이데이행사는 지난해 민주화혁명을 겪은 여파로 올해는 그 화려함이 퇴색해 버렸다.

매년 메이데이때마다 군사퍼레이드 행사를 벌이던 전통을 깨고 대규모 군중집회 형식으로 열린 소련메이데이 행사에서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의 야유를 받고 급히 행사장인 붉은 광장을 떠나는 「의미심장한」 해프닝마저 연출했다.

붉은 광장에서 시위가 발생하기는 러시아혁명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수많은 시민들은 공식행사가 끝난뒤 고르바초프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여 소련권력에서 손을 떼라」는 과격한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플래카드중에는 「크렘린의 차우셰스쿠」 「적색파시즘타도」 등 고르바초프와 소련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적황녹색의 리투아니아 국기와 적백청색의 혁명이전 러시아깃발도 눈에 띄었는데 몇몇 깃발에는 「리투아니아에서 손을 떼라」 「리투아니아에 대한 봉쇄는 대통령의 수치」 「오늘은 리투아니아 봉쇄,내일은 모스크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메이데이행사를 중계한 소련TV는 고르바초프가 시위광경을 지켜보는 장면을 방영했는데 무표정한 얼굴의 고르바초프는 초조할 때 흔히 하는대로 손가락으로 연신 난간을 두드렸다.

다음은 공산당이 승인한 공식슬로건과 시위대가 내건 비공식슬로건들이다.

◇공식슬로건 ▲실험은 충분히 했다. 이제는 일하자 ▲시장경제는 찬성,실업은 반대 ▲소련연방 인민들의 우호와 단결을 위한 5월을 ▲평화,자유,창조,전진,민주 ▲지하경제의 거두를 법정으로 ▲우리는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지 생존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실질노동에 실질임금

◇비공식슬로건 ▲식료품은 사치품이 아니다 ▲체제가 잘못됐으면 89년 동구처럼 바꿔라 ▲선거없이 선출된 대통령은 독재자와 마찬가지다 ▲2천채의 주택건설은 2천건의 뇌물을 의미하는가,주택구입하는 데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모스크바 시민은 어떻게 구입하는지 모른다.

체코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잃어버린 공산당이 프라하의 공산당 대학자리에서 맥주와 오락을 곁들인 간단한 대중축제를 열었다.

헝가리에서는 노동조합들이 이틀간 휴무키로 했으며,폴란드에서는 자유노조가 교회에서 엄숙한 미사를 가졌다.

【카트만두 AP 연합=특약】 최근 절대왕정을 타도,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메이데이행사를 치른 네팔에서는 적기와 노동자들의 단결을 강조하는 슬로건이 적힌 플래카드가 나부껴 소련과 동구권의 퇴조와는 대조를 이뤘다.

시가행진에 참여한 수천명의 남녀노동자를 대부분은 일급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루피의 기부금을 내고 산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플래카드중에는 「네팔자유노조만세」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노동자 단결 만세」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시위대­보안군 충돌

【이스탄불 AFP 연합=특약】 터키수도 이스탄불에서 시위자들과 보안군이 충돌,6백명 이상이 체포되고 14명이 부상당했다.

○손문초상화 내걸어

【홍콩=연합】 중국은 메이데이를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천안문에 사회주의 창시자들인 마르크스,엥겔스,레닌 그리고 스탈린의 초상화를 내걸지 않았다고 홍콩신문들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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