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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귀국한 5공 초창기 실세 권정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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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귀국한 5공 초창기 실세 권정달씨

입력
199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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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통폐합 대승적 이해 바랄 뿐/“이ㆍ장사건은 전혀 무관”/「5공」 미결부분 재론가능성 희박/야권선 청문회 재개등 공세채비지난 88년 검찰의 5공비리수사가 본격화되자 그해 6월25일 미국으로 떠났던 권정달 구민정당사무총장이 26일 돌연 귀국함으로써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재개문제 및 언론청문회재개여부 등이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씨는 5공출범전 보안사정보처장으로서 민정당창당 및 언론통폐합문제를 주도한 5공초창기의 실세였는데다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 등으로 5공초의 공과에 대한 비사를 은밀히 알고 있는 5공핵심인물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88년 5월 13대 국회가 개원된 후 곧 5공청산문제가 정치권의 최대쟁점으로 부각되고 국회특위가 구성되자 향후정국상황을 미리 내다본 듯 3개월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오겠다며 출국했었다.

국회 5공특위 및 언론청문회 활동등을 통해 그에게 초점이 맞춰진 부분은 ▲80년 언론통폐합 및 기자강제해직 주도 ▲82년 이철희ㆍ장영자부부 어음사기사건의 배후역할로 요약됐다.

그러나 국회 5공특위 등은 그의 비리혐의를 포착하고서도 그가 미국에 장기체류중인 관계로 「소환불능」등을 이유로 미제사건으로 남겨놓은 상태다.

특히 국회언론 청문회에서 허문도ㆍ이상재ㆍ이광표씨 등은 증언을 통해 권씨가 언론통폐합 및 기자강제해직의 주역이며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주장,검찰에 위증혐의로 고발됐었으나 검찰은 『권정달씨의 증언이 없이는 위증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허씨를 기소중지했었다.

당시 수사검사였던 원정일부장검사는 27일 권씨귀국과 관련,『95년 11월 공소시효만료이전까지 권씨가 귀국하면 조사해서 이상재ㆍ허문도씨 등의 위증여부를 검증한다는 방침은 불변』이라며 『금명간 검찰지휘계통과 상의,권씨에 대한 조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국내체류기간중 권씨에 대한 참고인조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평민당과 민주당(가칭)측은 권씨 귀국소식을 듣고 언론청문회 재개등을 촉구하면서 또다시 5공문제를 정치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여소야대 정국구도가 변경된 현시점에서 재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89년말 전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으로 당시 여야가 5공청산문제를 종결키로 합의한 이상 현민자당정부가 용도폐기한 5공문제를 재거론함으로써 정치적부담을 자초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씨가 일시 귀국했다고 해서 그에게 부하된 5공관련 미결부분이 재정리 되느냐는 문제는 현재로선 미지수이다.

권씨는 27일 낮 기자와 만나 언론통폐합 등 5공 출범 당시의 상황과 미국체류배경 및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귀국을 한 이유는.

『아내가 몸이 불편해 입원해야 할 지경이고 8순 노모도 건강이 안좋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 귀국한 것이다. 한달반 정도 국내에서 머물다가 오는 8월말께 영구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88년 6월 갑자기 출국했는데….

『13대 공천에서 떨어져 낯을 들고 다니기도 부끄럽고 국내에서 특별히 할일도 없어 미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려고 교섭을 해 그곳에서 한미관계등 국제정세를 연구하기 위해 떠난 것이다』

­미체류기간중 무슨 일을 했는가.

『미국도착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로 기거했으며 후버연구소에서의 활동이 전부다』

­언론통폐합의 주역으로 알려졌는데….

『그때 직장을 잃고 아직도 복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라가 잘되도록 하려고 했던 당시의 대승적 입장을 이해해 주기 바랄 뿐이다』

­이철희ㆍ장영자사건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사건으로 단 한푼이라도 내가 받았다면 어떤 벌이라도 받겠다. 따라서 내입장에서는 명확한 재수사를 통해 진상이 공개됐으면 한다. 나는 그당시 민정당정권 출범 후 첫 대형경제사건이었기 때문에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을 뿐이다』

­국회특위나 검찰에서 소환한다면.

『5공청산문제는 정치적으로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일을 다시 끄집어 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3당통합등 현정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내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할만한 입장이 아니다. 다만 민정당간판이 내려진데 대해 창당주역으로서 착잡한 생각이 든다』

­이번 귀국이 「완전귀국」이 아닌 「일시귀국」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후버연구소에서 맡았던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철장학재단에서 연구소에 용역을 맡긴 한미관계 프로젝트가 2∼3개월 더 걸려야 끝나게 된다』

­완전귀국 후 정치활동을 재개할 의향은.

『정치를 안한다고 딱 잘라서 말할수는 없지만 내고향(안동)에도 공천경합이 치열하다니 후배들에게 양보도 해야 할 것 같고…』(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허허…』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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