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 바닥을 치는 증권시장의 요즘 상황이다. 증시주변에서는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와 있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들리지만 그 바닥이 매번 한도없이 내려가는 바람에 차츰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나 기술적 분석에 의하더라도 이제는 바닥시점에 가까워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증시의 자생력이 상실된 요즘 상태에서는 옆에서 증시희생을 도와주는 적극적인 손길이 없는 한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볼수 밖에 없다.증시가 왜 이렇게 곤두박질을 치는지 그 원인을 여기에서 새삼스럽게 재론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제여건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팽배토록 만들고 있는데다가 과다한 물량공급,부동산투기 등으로 인한 왜곡된 돈의 흐름,증시정책의 부재내지는 실기ㆍ오류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엉켜서 오늘과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면 되겠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원인의 분석에 보다 어떻게 하면 증시를 하루바삐 살릴 수 있을 것인지 그 대책을 구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고 믿는다.
전에도 우리는 수차례에 걸쳐 증시회생에 필요한 몇가지 방책들을 제시한 바 있었는데 관계당국의 느린 반응과 소극적 자세때문에 이렇다 할 새대책의 출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설마 파국에까지 이르겠느냐 하는 관계기관이나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없이는 파국에 버금가는 경제적 혼란과 부작용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다.
정부의 불투명한 관심표명이 대책수립을 지연시키고 그것이 바로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인만큼 지금 무엇보다도 시급한 조치는 정부에 의한 증시부양의지의 분명한 표명이라고 하겠다. 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고한 증시부양의지를 투자자들이 믿을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선행요건이 되며,그와 함께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도 풀어주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되풀이하거니와 투신사등의 자금여력을 늘려주고 거래세를 낮추어주고 시가발행제를 주식에 따라 탄력성 있게 차등적용해주는 등 방법외에도 우선 당장 주식보유조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 확대의 선행조건들을 관계기관이나 관계당국이 하나씩 풀어나가는 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연금과 기금공제회 등 신규기관 투자가들이 주식보유조합에 출연할 수 있도록,현재 걸림돌이 되고 있는 관계규정등을 개정해 주는 것이 좋고 또 주식보유조합의 추가재원조달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경우 규정개정이 초래할 수도 있는 부작용의 방지책을 미리 보완해 놓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상장기업들로 하여금 시가총액의 1%정도를 출연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봄직하다. 주식값의 상승은 곧 상장기업들의 자산증식이 되기도 할것이므로 무리한 출연만 요구하지 않는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수 있으리라고 보는데,이 방법의 추진에는 정부의 역할이 작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한은으로 하여금 증권금융에 긴급자금을 지원해 주도록 하되 통화증발을 부수하지 않는 지원방법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안정기금의 조성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단기매도물량을 제대로 원활히 소화해 내기는 어려우리라고 보지만 그런 중에도 투자자의 불안해소는 정부의 자세여하에 달렸다는 점을 증권당국은 십분 명심해야 할 줄로 안다. 증시의 장기침체와 파국직전의 상황지속이 우리경제에 미칠 해독을 정확히 직시하고 조속한 대책수립이 마련되기를 관계기관과 관계당국에 강력히 촉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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