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설비투자 17.3% 증가/경상수지는 11억불 적자지난 1ㆍ4분기(1∼3월)중 우리 경제는 수출부진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내수호조에 힘입어 GNP(국민총생산)성장률이 7%를 넘어서고 제조업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한은이 김건총재 주재로 열린 확대연석회의에서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과 90년 전망」에 따르면 1ㆍ4분기중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의 6.2%를 웃도는 7.1%로 추정됐다.
또한 제조업 설비투자증가율은 전년동기(7.3%)의 2.5배 수준인 17.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소비도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민간소비 증가율 9.4%)를 지속,국내 경기가 소비ㆍ투자등 내수호조에 힘입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2월의 제조업 생산은 6.8%가 증가,지난해 1ㆍ4분기의 생산증가율 0.5%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에 경상수지는 수출부진으로 1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에 따른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당초 예상치 27억달러에서 12억달러 선으로 크게 축소조정했다.
한편 한은은 시중자금이 단기고수익성상품에만 몰리는 왜곡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장기저축자에 대한 세제상의 우대조치등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수출증대가 경기완전회복 관건/연구기술비 늘려 경쟁력 키워야(해설)
지난 1ㆍ4분기 우리경제에 대한 한은의 추정 발표치들은 그동안 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던 두가지 문제를 어느정도 명료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첫째는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계속 가라 앉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수출이 3.8%(물량기준)나 감소해 경상수지 적자가 11억달러에 이르지만 소비와 설비투자등 내수덕분에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다.
둘째는 수출부진이 임금인상 엔절하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에도 일부 원인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술수준의 낙후와 신제품 개발의 미흡 등 비가격경쟁력의 약화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내수는 아직도 구조상 취약하기 때문에 장기간 경제성장을 떠받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내수의 여력이 있는 동안 지금부터라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수출상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시급하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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