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고교생 「외대탐사팀」에 호소【장야(일본)=연합】 일본의 한 지방고교생들이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태평양전쟁말기 본토결전을 위한 대본영 건설공사에 동원됐던 한국인생존자의 증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동경 북서쪽 6백㎞지역인 나가노시 마쓰시로(송대정)의 시노노이 아사히(조정욱)고교생들은 22일 대본영답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한국외국어대 박창희교수등 탐사팀에게 『한국에 있는 생존자를 찾게해달라는』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고 『증언자를 찾게되면 직접 한국을 방문,증언을 듣겠다』고 말했다.
강제징용돼 노예처럼 혹사당했던 한국인증언자를 찾고있는 학생들은 지난86년 한학생이 우연히 잡목더미에 가려져있던 대본영지하호입구를 처음 발견한후 탐사작업을 계속해 이곳이 일본군의 패색이 짙어가던 지난 44년 11월11일부터 패망하루전날까지 9개월간 현지 경찰도 모르게 건설되던 대본영지하갱도이며,이공사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동원돼 노예나 기계처럼 혹사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학교 향토연구반 반장인 가쓰다 모노리군(승전지기·17·3학년) 등 학생들은 마쓰시로에 유일하게 생존해있는 최소암씨(67)로부터 『당시 하루에 3∼4명씩의 한국인이 죽어갔으며 일왕의 거처공사에 동원됐던 사람들은 하룻밤사이 30∼40명이 산속으로 끌려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일본이 그렇게까지 잔인한데대해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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