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발표”“투신사부도”등 나돌아/전문「꾼」들의 기관매도 방해용추정/“상승세 시발점”ㆍ“불안심리반영”평가 엇갈려○…증권시장이 루머에 따라 출렁거리고 있다.
증시부양책발표설ㆍ부동산투기대책설로 폭등하던 주가가 갑자기 대형금융사고설ㆍ투신사부도설로 폭락세로 돌변하는 등 루머에 따라 춤을 추는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루머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주가 폭락세가 이어지던 지난 17일부터. 전날 종합지수 8백선이 붕괴된데 이어 7백80선마저 힘없이 무너진 17일 증시에서는 개장직후인 상오 10시10분께부터 증권사 객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일제히 「주식보유조합설립 확정」이라는 부양책의 일부내용이 나타나자 주가가 갑자기 폭등세로 돌아섰다.
전날에 비해 5포인트나 빠졌던 주가는 숨가쁘게 치솟아 12포인트나 급등했고 상승속도 못지않은 빠른 속도로 이러한 부양책내용도 객장에서 객장으로,투자자에서 투자자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전장중반부터 「부양책은 사실무근」이라는 역루머가 나돌고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갑자기 다시 후장들어 폭등세로 돌변했다.
증시에 나돈 루머대로 강력한 투기대책이 발표된 18일에는 후장초반까지 강세가 유지되던 주가가 하오 2시를 기점으로 갑자기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불과 한시간 사이에 15포인트나 폭락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시각에 증권사 객장에는 대형금융사고가 발생했다느니 투신사가 환매에 못이겨 부도를 냈느니하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이밖에도 ▲투신사 12ㆍ12조치매입주식 매도허용 ▲통화채 대량발행설 ▲기관대량매도설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이같은 주가동향에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일부 자금난에 시달린 증권사등 기관이 주가상승을 틈타 매물을 내놓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적,고도의 전문 투자자집단이 기관의 「팔자」를 방해하기 위해 퍼뜨린 소문이 아니면 보다 낮은 값에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작전」을 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증시가 루머에따라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투자자및 업계의 시각은 크게 상반된 두가지 견해로 나누어진다.
이를 상승의 시발점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측은 증시생리상 주가가바닥이나 최고점에 달해 대세전환이 이루어질 시점에서는 항상 루머가 난무하며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락하는게 상례라고 지적했다.
또 주초인 지난 16일을 고비로 줄어들기만했던 고객예탁금이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선데 이어 17일에도 크게 증가하는등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서서히나마 진행되고 있어 증시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투기가 극심했던 강원도 동해안일대 전주ㆍ서산등 서해안ㆍ인천ㆍ부천등 수도권지역에서의 고객예탁금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수금이 1조원을 넘은 상태에서 줄지않고 있고 루머에따라 투자자들이 무분별하게 「팔자」 「사자」에 나설 정도로 앞으로의 증시전망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시지않고 있어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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