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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진실/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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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진실/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입력
199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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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문제로 국민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최고위원 박태준 최고위원대행등 4명은 17일 청와대회동을 끝낸뒤 이같은 사과 한마디로 민자당의 내분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국민을 불안스럽게 하고 짜증스럽게 했던 일을 생각하면 민자당 지도자들이 이런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보선결과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개혁조치도 완급을 가려 추진하겠다는 약속 또한 마땅히 해야할 일들이다.그러나 이런 사과와 약속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민자당의 내분이 깨끗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은것 같다.

그동안 김위원이나 박철언의원이 발설했던 정보정치 공작정치의 진상이나,합당과정이나 소련방문에 얽힌 비밀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회담이 6시간동안이나 계속되었는데도 그런문제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큰게 있긴 있는 모양인데 그것들을 모두 숨기려 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지울수 없게 하는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의 입으로는 차마 직접 말할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그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상위에서는 진상을 캐내야 하는 것이다.

국회에서 추궁한 것을 보면 공작정치나 비사에 대해 아무것도 나온것이 없다. 정부측의 답변을 들어보면 공작정치는 「보도내용만 가지고는 조사하기 어렵다」거나 「설에 불과한것」이라고 일축해버리는 태도이다. 그리고 합당관련비사는 여당의 내부문제인 만큼 타당에서 알 필요가 없다는 투로 지나가 버렸다. 또 보선에서의 돈봉투등 타락선거는 「명백한 증거도 없이 고발을 남발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식으로 넘어가 버렸다.

그렇다면 그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들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김위원이나 박의원이 그 문제를 강도높게 발설했을 때 많은 국민들은 발설자의 비중으로 보아서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의혹과 궁금증이 더했던 것이고 그래서 국회까지 열리지 않았던가. 이제와서 발설자들은 결과적으로 근거도 없는 거짓말을 한 책임을 느껴야 할것이다. 이제와서 그 책임을 면하는 길은 진실과 진상을 밝히는 일뿐이다.

또한 국회는 국회대로 진실을 캐는데 실패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모르는 일」이라는 부인일변도의 답변에 만족할바에는 무엇때문에 추궁에 나서는가.형식적인 추궁에 형식적인 답변만 나오다보니 국회는 결국 형식적인 수박 겉 핥기 식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발언당사자들이 진실을 끝까지 감추고 국회가 문제를 이런식으로 처리해온 결과 정치인들이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의 경우는 야당정치인들 끼리 스스로 만든 문제를 야당에서 추궁했으나 무위로 돌아가 국민들은 거여국회의 무력성을 다시한번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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