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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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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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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1의 이혼율을 자랑하는 미국은 또한 여성취업률도 세계 제1이다. 맞벌이 부부가 57%(87년도)나 된다. 다시 말해서 기혼여성의 절반이 넘는 57%가 직장에 나가고 있다. 미국에 비해 보수적인 프랑스에서도 대학교수의 75%가 여자다. 초ㆍ중ㆍ고교의 교사들은 90%가 여성이다. 교육은 국민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이 맡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 영국공산당은 33세의 여성을 당수로 뽑았다. 두 아이의 엄마인 니나ㆍ템플이다. 여왕과 여자총리,이어서 공산당까지 여성을 서기장으로 뽑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중의원선거에서 사회당소속 7명을 포함해서 여성후보가 12명이나 당선됐다. 여성의원이 2배로 껑충뛴 것이다. 여성의 어깨가 넓어져가는 세상이다. ◆그러나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세계99개국중 44위라고 했다. 미국의 인구위기위원회가 건강ㆍ결혼등 5개분야에 걸쳐 점수를 매겨 종합한 결과다. 서울에 사는 중ㆍ상층 주부의 76%는 『여자의 행복은 남편과 자식의 성공』에 달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살림을 꾸리는 것은,물론 주부의 몫이지만,목돈이 들어가는 큰일은 역시 남편이 결정하고 있다. ◆여성의 지위는 뻔한일이지만,여성 취업률과 비례하고 있다. 맞벌이가 보편화돼 있는 미국에서는 이혼위자료도 메스껍다는 여성이 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헤비급권투챔피언인 타이슨과 이혼하면서 여배우 로빈ㆍ기븐스는 단한푼의 위자료도 필요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타이슨과 돈을 보고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여성과는 처지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그만큼 한국 여성은 아직도 어려운 자리에 있다. 아내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남편의 외도를 「간통죄」로 묶어야한다고 생각할 정도다. 간통죄­그것은 회교문화권을 빼고 자유세계에서는 한국에서만 살아있는 형벌규정이다. 현실과 명분사이에 끼여있는 이문제를 헌법재판소는 어디까지나 법률적 범위안에서 판단하게 된다. 사립학교교원의 노조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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