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사로는 700년만에 내한/수교후 관영지서 한국경제특집/가난한 분단국생각…자동차공장 가보고 놀라몽고과학원 동양학연구소 부소장 루이상긴ㆍ하이산다이씨 회견
◇한ㆍ몽고수교후 최초로 방한한 몽고인 루이상긴ㆍ하이산다이 몽고과학원 동양학연구소 부소장. 국립몽고대 졸업후 미ㆍ일ㆍ소등 10개국에서 연구를 했으며 영어,소련어,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국제통이다.
지난 3월26일 아시아지역 사회주의국가로는 최초로 우리나라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은 몽고의 저명한 한국문제전문가가 최근 단신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몽고 외무부산하의 유일한 국제문제전문연구기관인 몽고과학원내 동양학연구소 부소장 루이상긴ㆍ하이산다이씨(50)가 외교안보연구원초청으로 지난12일 서울에 와 국내학자들과 폭넓은 접촉을 하고 있다.
한ㆍ몽고관계 정상화이전인 89년 10월부터 외교안보연구원측과 서신을 교환하며 한ㆍ몽고수교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한것으로 알려진 그는 16일 한국일보와의 단독회견에서 외교안보연구원과 몽고과학원과의 자매결연등 양국간 관계증진방안을 진지하게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 오래된 69년의 사회주의역사를 가진 「적성국가」로만 인식돼 온 몽고는 이제 세계 제10위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배경삼아 한국의 정치ㆍ경제협력파트너로 등장했다. 정부인사로는 7백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는 그는 수교이후 한국의 경제발전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몽고정부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방문목적은.
▲특별한 방문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수교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한국에 한번 와보고 싶었다. 한ㆍ몽고가 대사급외교관계를 수립하기전부터 외교안보연구원과 몽고과학원은 서신으로 정보를 교환했으며,이번 방한은 동경한국연구원의 최서면원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수교이후의 한ㆍ몽고간관계발전 전망은.
▲사학자이기 때문에 전공분야밖의 사항은 잘 모른다. 그러나 외교면에서 관계가 정상화된 만큼 경제ㆍ문화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몽고관영 우넨(진리)지는 국교정상화다음날인 지난달 27일 특집면을 통해 「대한민국은 아시아 네마리 용가운데 가장 강력한 전망을 가진 국가」라며 한국의 경제발전에 깊은 관심을 표시한바 있다. 몽고는 석유ㆍ구리ㆍ가축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세계 제10위의 자원국이지만 기술ㆍ자본이 취약해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경제발전경험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쌀ㆍ과일ㆍ야채등과 자동차ㆍ전자제품등 공업제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몽고상공회의소 회장의 명함을 갖고 왔는데 한국측 관계자들과 연결해주고 싶다. 자동차공장을 직접가 보고 놀랐다. 한국과 몽고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교후 몽고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수교이전만해도 일반국민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대로 남북한으로 분단된 가난한 나라로 알아왔던게 고작이다. 그러나 88년 서울올림픽에 다녀온 선수단의 얘기가 퍼지면서 많이 달라졌다. 마찬가지로 한국국민들은 몽고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공산당일당독재를 청산하는등 몽고의 민주화열기가 대단한데.
▲소련의 개혁이 없었으면 자생적인 몽고민주화는 훨씬 지연되었을 것이다. 현재 몽고에는 공산당후신인 몽고인민혁명당과 새로 생긴 야당인 몽고민주연맹(MDU)ㆍ몽고민주당ㆍ사회민주당ㆍ신진보당등이 있지만 개혁의 이니셔티브는 야당보다는 인민혁명당이 갖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므로 혁명이 아닌 개혁으로 잘 되어갈 것이다.
칭기즈칸의 후예인 오늘의 몽고인들은 전통문화를 어떻게 보존하고 있는가.
▲칭기즈칸전기출간 7백50주년을 맞아 출생지인 헨치에 기념관을 짓고 있으며,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칭기즈칸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또 오는 8월26일부터 9월2일까지 국제학술회의를 갖는데 한국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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