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이달 2만불어치 소에 수출/4억 인구 시장놓고 한ㆍ일 격돌예상○…동구인과 러시아인의 식탁에 이들이 즐겨 먹는 수프나 스튜와 함께 한국인과 일본인의 기호식품인 라면이 나란히 오르게 된다.
한국과 일본의 라면업체들은 최근 들어 동구권과 소련시장이 잇달아 개방되자 올해 안으로 이들 지역에 라면을 수출하거나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탄생한지 불과 30여년에 지나지 않는 라면이 전세계에서 가장 보편화된 식품으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의 삼양식품은 지난 1월 소련에서 열린 생필품전시회에 10여종의 라면을 출품,현지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삼양식품은 이에 힘입어 오는 20일 1차분으로 2만달러 상당의 라면을 소련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 폴란드로부터 라면의 성분ㆍ칼로리 등의 자료를 거의 매일 요청받다시피해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폴란드인들도 라면을 시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동경수산회사는 동구권 특히 소련을 주시장으로 해서 올해 3천만 봉지의 라면을 수출할 계획이다. 동경수산은 오는 6월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미국현지공장의 생산량중 20%를 소련과 동구에 수출하게 된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개발한 최대규모의 라면제조업체인 일청식품도 올 12월 인도현지공장이 완공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4백만 봉지가량을 우선 내년에 수련과 동구로 선적할 예정이다.
명치식품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안에 동구권에 라면생산공장을 설립,소련과 동구의 라면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라면업체가 이들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4억에 달하는 거대한 수요층 때문.
식품을 비롯,생활물자가 부족한데다 경제수준도 비교적 낮은 동구와 소련이야말로 값이 싸면서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라면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 특히 이들 국가들은 식량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라면수출에는 별다른 장애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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