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ㆍ납품 전담…2∼3년새 부쩍 늘어/문어발 확장 비난우려 “쉬쉬”대부분의 재벌그룹 계열사들은 이름만 대면 어느 그룹소속인지 금방 알 수 있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도 적지않다. 이들 기업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일반 소비자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룹이나 계열사 스스로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알려지기를 꺼리는 점도 없지 않다.
그룹의 이같은 숨은 기업들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그만큼 유명세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지만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지만 너무 생소한 나머지 처음거래를 트는데 애로를 겪기도 하고 사원들은 일류기업 사원으로 알아주지 않아 손해보는 경우도 있다.
숨겨진 계열사들은 주로 수출만을 한다든지 그룹내 타계열사에 납품하는 기업들로 최근 2∼3년 사이에 신설된 회사가 대부분이다. 그룹의 계열사라고 하면 대개 종업원이 수천명인 대기업을 연상하게 되지만 직원수가 10여명에 지나지 않거나 자본금이나 매출액이 1억원을 못넘는 경우도 있다.
케피코는 현대자동차,현대전자,서독의 로버트보시사,일본의 미쓰비스사등 4사가 합작투자한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자동차 엔진용 전장품을 전량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산업서비스는 전기 및 기계설비의 제작설치,기기수리 등을 목적으로 지난 83년에 설립된 현대의 계열사. 합작선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87년 보유주식 전부를 현대측에 양도하는 바람에 완전한 현대차지가 되었다.
현대철탑은 송배전용 철탑과 철주,가로등등 주로 철탑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88년 현대중공업에서 독립했다.
미국에서 구매하는 유연탄을 한전에 공급하는 선일상선은 현대상선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현대는 거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그룹직원들도 계열사인지 모른다.
고려흥진은 무역,소프트웨어 제작 및 판매,부동산임대를 주요사업으로하는 삼성의 계열사. 고려병원과 17층짜리 보영빌딩이 바로 이 회사의 소유다. 이 회사는 그룹계열사의 가전제품중 전자오븐을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병원용 의료기기를 수입하기도 한다.
하이크리에이션은 고급의류를 생산ㆍ판매하는 제일모직의 투자회사. 일본의 여성의류메이커 이토킹사와 합작,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제일시바가이기는 제일합섬이 농약ㆍ화학ㆍ의약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스위스 시바가이기사와 합작 설립한 에폭시수지 생산판매회사이며 삼성클라크와 삼성에버슨전기는 각각 지게차와 소형모터류를 생산하는 미합작사.
오리온전기는 흑백 및 컬러 TV브라운관,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대우그룹 계열사로 연간 생산규모가 흑백브라운관 3백만대,컬러TV 브라운관 4백80만대,모니터 30만대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브라운관 전문메이커다. 코람플라스틱은 자동차 범퍼를 생산,대우자동차에 공급하는 대우와 미GM사와의 합작회사.
한국엥겔하드는 럭키금성의 희성금속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촉매와 치과용 아말감을 생산하는 업체. 이밖에 호남탱카 세방석유 삼경석유 등도 럭키금성그룹의 호남정유가 전액출자한 기업이다. 또 정보처리 용역회사인 STM,나일론 및 PET수지를 생산하는 럭키얼라이드플라스틱,저항기 생산업체 성요사도 알려지지 않은 럭키금성 계열사들이다.
파슨즈퍼스픽은 건설분야의 엔지니어링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쌍용그룹이 미국과 합작설립한 회사로 직원은 20여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1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고속관광은 쌍용자동차가 1백% 출자한 회사로 동아자동차에 속했던 회사를 인수한것. 범아석유는 쌍용정유의 전국판매 대리점을 관리하는 판매운송업체다.
선경의 서해개발은 그룹임원들도 잘 모르는 회사로 최종현회장의 개인업체 성격을 띠고 있는데 사업내용은 육림ㆍ조경ㆍ부동산업. 여기서 나오는 이익금은 최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에 장학기금으로 쓰인다. 선보제약은 선경인더스트리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삼신제약을 인수,개명한 기업이다. 선경 VCB도 특수도료를 생산,페인트ㆍ잉크업계에 납품하는 선경인더스크리의 자회사다.
골판지 상자를 롯데제과ㆍ롯데삼강ㆍ롯데칠성에 공급하는 정본산업은 롯데그룹의 중소기업형 계열회사이며 그룹내 식품회사에 식품첨가물 향료 등을 전량 납품하는 한일향료공업도 롯데소속. 미국 크라프트사와 합작으로 치즈를 생산하는 롯데크라프트는 국내치즈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한일그룹의 남주개발과 신남개발은 한일이 인수한 국제계열의 제주하이야트호텔과 부산하이야트호텔의 법인명. 그런가 하면 한효개발과 연합물산은 그룹의 사옥관리등 부동산임대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제동흥산은 제주도에 목장을 갖고 육우를 기르는 한편,프랑스 에비앙사와 기술제휴로 제주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임대 및 빌딩관리업체로 74년 한진이 국제호텔을 인수하면서 설립돼 한진관광과 한진주철공업을 흡수병합했다. 이회사는 지난 77년 KAL본관 건물을 한일개발로부터 매입하는등 현재 국내에 4개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5백만달러를 출자,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성운물산는 경인에너지의 원유를 수송하는 한국화약그룹의 해상운송업체. 기름탱크와 냉동식품류를 운송하는 삼희통운,자동차내 판재를 생산하는 한양소재,유압기메이커 한국비커스,PVC원단 판매업체 유니온포리마도 한국화약 소속이며 태평개발은 플라자호텔의 법인명이다.
효성그룹에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들이 많은데 효성바스프,효성 B&U,효성나스,효성드라이비트,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등 대부분 원료용품을 생산하는 외국합작회사들이다.
동현건설은 덕수종합개발을 두산그룹이 인수하면서 개발한 업체로 현재 마산 돋섬유원지와 동서울스포츠레저센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아파트건설공사,해안매립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상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코오롱화낙,자동차시트를 생산하는 코오롱세이렌과 코오롱납바도 그룹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기업이다. 삼영신약은 코오롱이 부실기업을 인수해 정상화시켰다. 삼경복장과 유니온봉제도 코오롱상사 계열의 봉제회사이며 오운개발은 경주코오롱호텔의 법인명이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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