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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수습길 진입/박정무 사의와 앞으로의 민자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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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수습길 진입/박정무 사의와 앞으로의 민자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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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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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등「YS입지강화」에 부담/박정무 내면적 역할은 지속될듯박철언정무1장관의 「문제발언」으로 확대일로로 치달아 온 민자당 내분은 박장관이 13일 하오 전격적으로 장관직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1주일 만에 수습단계에 접어 들게 됐다.

박장관의 사표 제출은 그의 거취가 내분수습의 관건이 되어 왔다는 점에서 박장관에게 강력히 반발해 왔던 민주계는 물론 민주계의 입장에 어느정도 동조해 올 수 밖에 없었던 공화계에게도 안도감을 던져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당사자이면서도 박장관이란 「걸림돌」이 갖는 당내의 상황때문에 엉거주춤 할 수 밖에 없었던 민정계 중진들도 박장관의 장관직 퇴진으로 민주계등 당내 다른 계보에 대해 「민정계의 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보여진다.

아직은 김영삼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는 장관직만의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취해온 「강경」을 순식간에 「온건」으로 바꾸기에는 제동이 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장관의 퇴진은 지난 12일의 김영삼ㆍ김종필 회동을 비롯한 그동안의 막전막후 수습책 논의 과정에서 퇴진만이 수습의 첩경이라는 모두의 판단,특히 박장관 개인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내 갈등이 김영삼최고위원,박장관 모두에게 양비론의 책임이 있지만 3당통합후 정국을 주도해야만 하는 민자당 내부사정을 감안할 때 박장관 퇴진 카드가 필연적이라는 판단을 함께 내렸다고 보아야 한다.

김종필최고위원도 초기에는 박장관의 해명과 사과표명 만으로 내분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김영삼최고위원및 민주계 의원들의 강경자세로 보아 심각한 양상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당의 조기정상화를 위해 노대통령의 「결단」이 불가피 하다는 사실을 여권 핵심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장관의 이날 사의표명은 사태 책임을 지고 독단으로 결심했다기보다 권력 핵심층과 사전에 교감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장관이 이날 『나라와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직책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고 밝혔듯이 자신의 사의표명으로 당을 정상화 시키겠다는데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즉 여기에는 김최고위원에 대한 「사과표시」도 내포하고 있다고 계산한 것 같다.

둘째는 지난달 방소중 김최고위원과의 갈등이후 최근 문제 발언으로 확산되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 향배도 그가 사퇴를 결심하는데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가 6공이래 노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고려할 때 당내분이 장기화 될 경우 결국 노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사퇴 배경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박장관은 결국 사퇴를 함으로써 그가 그동안 맡아왔던 당및 행정부의 업무를 공식적으로 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대통령과의 특수관계등을 감안할때,그동안의 표면적인 「행동반경」은 종전보다 줄어들겠지만 내면적인 역할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박장관의 이번 사퇴는 「세하락」이라기 보다 내분수습을 위한 일시적인 퇴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박장관의 사퇴로 김영삼최고위원은 자신의 뜻을 관철하긴 했으나 방소과정및 최근의 민자당 운영에서 보듯 이미지가 손상되었음은 물론 민자당을 비롯,신여권에서 그의 입지가 강화되리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김최고위원이 여권 지도자로서 공작정치를 운운한 점이나 박장관이 『3당통합 과정과 방소비사가 공개되면 그의 정치생명은 끝장난다』고 언급한 부분등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권위에 적지않은 손실을 입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여권권력속성상 김최고위원을 무마하는 차원에서 박장관 퇴진 카드가 나왔지만 이번 당내분 사태를 보는 노대통령의 의중도 양비론인데다 심기 또한 불편하다는 측면에서 김최고위원에게 당무전권을 위임한다거나 위상을 강화해 주리라는 진단은 어려울 것 같다.

이같은 여권내 분위기를 종합해 볼때 민자당을 비롯,신여권에서 종전보다 입지가 강화될 인사는 김종필최고위원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않다.이와 함께 이제까지 민정계에서 실질적인 막후 구심력을 행사해 왔던 박장관이 퇴진함으로써 박태준 권한대행의 당무권한및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의 당내분 수습에 이어 5월초의 정당대회를 통해 민자당은 당체제를 일단 정상화 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 내분이 던진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계보간의 감정의 골도 매우 깊은 것으로 판명돼 향후 당운영은 밝은 전망을 불허하고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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