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무처리」에 이견 심각/청와대회동 어려워 혼란상황 장기화될듯/민주계선 「장관ㆍ의원직사퇴」주장박철언정무1장관의 「문제발언」으로 증폭된 민자당의 내분은 12일 낮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의 4시간40분에 걸친 마라톤 회동서도 박장관 거취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함으로써 혼미와 난항속에서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주말께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간의 청와대 회동도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계는 이날 박장관의 모든 공직사퇴를 요구하는등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어 수습전망이 한층 불투명한 형편이다.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쉐라톤워커힐호텔 별장 2603호실에서 회동을 갖고,박정무장관의 김영삼최고위원 공격발언등 심화일로에 있는 당내분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그러나 박장관의 거취문제를 놓고 김영삼최고위원이 이에 동의하지 않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관련기사2ㆍ3면>관련기사2ㆍ3면>
두 최고위원은 사태수습을 위해 박태준최고위원대행등 당간부들과의 대화를 통해 노력을 기울여 가기로 하고 노태우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은 그 이후로 유보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영삼최고위원은 회동후 『당분간 당관계자들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청와대 회동에 불응할 뜻을 시사했다.
회담결과를 발표한 김종필최고위원은 『당내분을 조기에 수습,국민신뢰를 얻는 당을 만들자는데 전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하고 『다만 현실적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점을 확인했다』고 말해 박장관 거취문제를 놓고 뚜렷한 의견대립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사태해결을 위해 금명간 여러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박태준권한대행,박장관을 비롯한 민정계 인사들을 만나 중재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레벨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 뒤 대통령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 회담시기에 대해서는 『언제라고 말할수는 없다』라고 말해 당초 주말께 예상된 청와대 회동이 내주 중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주계측은 이날 상오 김영삼최고위원과 김동영총무 박용만 박종률 김덕용의원 서석재 전민주당사무총장등과의 상도동대책회의,마포가든호텔에서의 10인 소장파의원 대책회의를 잇따라 갖고 박장관 발언파동으로 인한 민주계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박장관의 발언은 당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론의 문제로까지 비화됐으며 해당행위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박장관의 정무장관직사퇴등 퇴진 ▲의원총회의 즉각소집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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