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측 정치자금 조사ㆍ동향점검ㆍ전화도청/박장관 평민배제 정계개편ㆍ당권대권언약/아직은 설차원서 머물러…의혹 오래갈듯4ㆍ3보선이후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이 「공작정치」의 근절을 제기,여권의 핵심부를 공격하면서 표면화된 민자당 내분은 박철언정무장관이 「김최고위원의 3당통합 과정과 방소비사」로 맞받아 치면서 본격화 되고 있다. 12일에는 방관자세를 취하던 평민당등 야권이 양측의 공격이슈를 정치 쟁점화해가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들은 「공작정치」와 「비사」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보선결과 대책을 논의한 지난 4일 당직자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작정치가 자행되고 있다』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 11일 부산 기자회견에서는 그 대상을 좁혀 『나에 대해 공작정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실체를 구체화시켰다.
김최고위원의 측근들은 『공작정보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김최고위원만이 알고 있다』고 추상적인 얘기만 하고 있어 김최고위원이 주장하는 공작정치의 구체적 윤곽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까지 상도동측근들과 민주계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김최고위원이 말하는 공작정치는 대체로 ▲외부기관에서 김최고위원의 정치자금조달에 대한 뒷조사설 ▲외부인사와의 접촉ㆍ대화내용등 동향점검설 ▲민주계 인사들에 대한 외부기관의 동향점검설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가운데 김최고위원이 가장 분노를 느끼고 있는 대목은 자신의 정치자금 조달과정의 뒷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감지」한 부분이라고 측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김최고위원은 지난달말 소련을 방문하고 귀국한 직후 야당시절부터 교분이 두터운 후원인사들을 만났는데,이들로부터 한결같이 정보기관으로부터 정치자금조달과 관련한 뒷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감정이 폭발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인지 김최고위원을 평소 자주 만났던 후원인사들이 최근 면담을 꺼리는 실정이며,정치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의 측근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아직까지 감과 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민정계측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가급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치자금문제는 야권속성상 일괄관리되어야 하며 특정인사나 특정계파가 별도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태도이다.
특히 여권일각에선 『김최고위원도 여권에 들어온 이상 최소한 그에 대한 자금의 흐름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또 민주계 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주요요인에 대한 정보기관의 일상적인 일정체크 및 외부인사와의 접촉ㆍ대화내용 등의 동향점검을 놓고 공작정치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여권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과 민주계측은 『외부로부터 전화도청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징후를 어렴풋이 제시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전화통화내용이 도청돼 상부로 보고돼는 것을 방소후 청와대 회동때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확인이 김최고위원의 분노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김종필최고위원도 최근 민주계 중진으로부터 외부기관의 감시ㆍ동태파악을 전해듣고 『김영삼최고위원이 아직 여권속성을 잘 몰라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장관이 김최고위원에게 정치적 치명타가 될 것으로 시사한 3당합당 과정에서의 「비사」는 ▲김최고위원이 평민당을 배제한 정계개편을 주장한 점과 ▲당권과 향후 대권과 관련한 언약부분으로 압축되어진다.
이 두가지 설도 확실한 근거는 갖추고 있지 않으나 박장관이 정면으로 내던진 이상 김최고위원측도 반발하지 않을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이같은 설에 대해 사석에서 여러 차례 『나를 모해하려는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3당통합 당시 노대통령은 ▲정책연합 ▲연정 ▲합당의 단계적 통합을 제시했으나 김최고위원측이 『그렇게 하면 합당이 잘될 수 없으니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직접 3당합당 과정으로 가자』고 제의했다는 미확인설이 나돌고 있다.
또 당권과 향후 대권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 또한 미확인설이어서 민정ㆍ민주계의 공방은 당내분과 관련되어지면서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김최고위원과 박장관간의 깊은 갈등의 골을 남긴 방소문제는 한ㆍ소 수교에 대한 양측의 상이한 입장과 친서부분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30일 김최고위원이 청와대를 방문,노대통령에게 방소결과를 보고하면서 메모 한장없이 구두로만 한ㆍ소 수교문제를 설명했으나 노대통령은 이미 참모 및 미국일본의 정보채널로부터 김최고위원의 방소결과를 상세히 알고 있어 오히려 김최고위원의 방소결과 보고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는 후문이 있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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