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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권력투입 농성해산/노조 부분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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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권력투입 농성해산/노조 부분파업 돌입

입력
199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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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TV뉴스 저지…중단/라디오도 일부 비정상방송/서사장저지 노조원 백17명 연행12일 상오10시30분께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 경찰이 투입돼 서기원신임사장의 취임을 반대하며 농성중이던 노조원 1백17명을 연행해가자 노조원들이 크게 반발,KBS가 큰 소용돌이에 빠졌다.

KBS TV보도본부 교양국 기획제작국 예능1·2국 기술본부 제작국 라디오제작국 등 노조원 1천여명은 이날 하오6시30분께부터 본관 2층 중앙홀에서 부서별 비상총회를 열고 프로그램제작을 전면거부키로 하고 이 가운데 8백여명이 철야농성했다.

아나운서협회 PD협회 기술인협회 촬영인협회소속등 전문직직원 1백여명도 제작거부에 들어가 KBS사태는 사실상 부분파업 상태다. 이날 밤 노조원들의 방송방해로 평소 45분씩 방영되던 9시뉴스가 13분17초만에 중단됐으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의 일일프로그램 「전국은 지금」 「가정저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등 일부 프로그램의 13일제작도 불가능해지는등 방송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있다.

이날 하오 8시50분께 노조원 5백여명이 본관옆 IBC(국제방송센터) 3층으로 몰려가 이들중 보도국기자 30여명이 「서기원사장 퇴진」등의 머리띠를 두르고 뉴스가 진행중인 102 스튜디오에 들어가 박성범앵커뒤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때 「대도시교통난 대책미흡」이란 기획보도 화면이 나가고 있어서 기자들의 침묵시위 모습은 TV에 잡히지 않았다. ★관련기사 18면

뉴스가 중단되자 이날 하오9시45분께 방영예정이던 「뉴스초점」 프로를 앞당겨 내보내기도 했다.

이날 밤 9시뉴스는 이규원보조앵커가 노조의 제작거부에 동참,박앵커 혼자 프로를 진행했으며 편집기자·엔지니어·기술감독 등 스태프진 30여명도 대부분 제작을 거부,간부사원들이 대신해 뉴스진행을 도왔다.

한편 KBS FM방송도 이날 하오6시께부터 스태프진이 제작을 거부해 진행자없이 음악방송만을 했으며 AM방송은 미리 제작된 프로를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13일 상오6∼9시 사이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KBS 제1FM 「오늘도 명랑하게」,제2FM「FM은 내친구」와 제1라디오의 「안녕하십니까」,제2라디오의 「아침을 가족과 함께」,라디오 서울의 「활기찬 새아침」등 5개 프로의 방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사장은 이날 상오10께 출근,노조원 1백여명이 본관 현관앞에서 출근저지 집회를 갖자,청원경찰과 간부들에 에워싸여 노조원들의 감시망을 피해 6층사장실에 들어간 뒤 6층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엘레베이터작동을 중단시켰다.

뒤늦게 서사장의 출근사실을 안 노조원 50여명은 6층 셔터를 드라이버등으로 뜯고 「서사장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장실로 몰려갔으나 70여명의 회사간부가 출입문을 막자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서사장은 상오10시30분께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경찰투입을 요청했다.

즉각 출동한 사복경찰 2백여명은 1층로비부터 각층계단과 복도를 통해 6층까지 도열,농성중인 노조원들을 에워싸고 해산을 종용했다.

경찰은 낮12시께 노조원들이 농성을 풀지않자 강제연행을 시작,1백17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노조원1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

서사장은 노조원들이 연행된뒤 낮12시30분께 본관6층 제1회의실에서 경찰경비속에 간부사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사무실을 떠났다.

노조는 전국 26개 지부에서 지부별로 동조농성에 들어가는 한편,13일 하오2시 비상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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