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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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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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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대만의 실업가 응창기가 사재를 털어 창설한 응창기배바둑대회와 1988년 일본 굴지의 광고대행사 후지쓰(부사통)가 창설한 후지쓰배바둑대회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양대바둑타이틀이다. 바둑계에서는 응창기배를 바둑올림픽,후찌쓰배를 바둑월드컵이라고 부른다. ◆응창기배바둑은 올림픽대회와 같이 4년주기로 열리고 총상금이 1백만달러(우승상금 40만달러)이며 후지쓰배바둑은 세계선수권대회라는 공식명칭과 함께 해마다 열리기 때문에 월드컵으로 비유되는데 총상금은 일화로 3천9백20만엔(우승상금 1천5백만엔)이다. 바둑이 동양에서 발달한 것인 만큼 국제바둑대회라고 하지만 한ㆍ중ㆍ일ㆍ대 등 동양 4개국이 격돌하고 있다. ◆지난 7일 개막되어 2회전을 끝낸 제3회 후지쓰배 바둑서는 한국이 일ㆍ중ㆍ대 등 동양의 라이벌 3국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5개국 2개지역 24명으로 되어있는 이번 대회 출전기사는 한국8명,일본7명,중국5명,대만3명,영국1명이었는데 1,2회전을 거쳐 준준결승에 오른 8강에는 한국3명(조훈현,이창호,차민수)일본2명(소림광일,산성광) 대만2명(임해봉,왕입성)에 중국선 섭위평1명뿐이다. ◆지난해 미국대표로 출전하여 8강까지 올라 돌풍을 일으켰던 재미동포 차민수 4단은 금년에도 재일동포 조치훈9단을 물리치고 8강에 다시 올라 여전히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차 4단보다 더 무서운 돌풍은 출전자중 최연소인 우리의 천재기사 이창호 4단이다. 이 4단은 지난해 우승자이자 우주류로 이름높은 일본의 무궁정수9단에 집백5호 반승을 거두어 기세를 올렸다. ◆두 돌풍의 다음 상대는 중국의 최강 섭위평9단과 일본의 최강 소림광일9단이다. 6월2일 서울서 벌어지는 준준결승서 한국의 두 신예돌풍이 중국대륙과 일본열도를 휩쓸 수는 없을까. 그렇게만 되면 한국바둑은 지난해 조훈현9단의 응창기배 제패에 이어 천하통일을 바라볼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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