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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세계금융강국」으로 부상(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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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세계금융강국」으로 부상(해외경제)

입력
199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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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백50억불 자본력바탕 정부추진/97년 「홍콩귀속」후 급속발전 전망아시아의 4마리 용중 선두주자를 달려 온 대만이 이제 세계금융 시장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대만은 아시아신흥공업경제권(NIES)의 하나로 각광받던 차원을 넘어서 금융강국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각 산업분야에 충분히 투자를 하고도 돈이 넘쳐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대만은 지역금융 중심지로 나아가서는 세계금융강국을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이 곧 홍콩과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아시아의 금융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오는 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넘어가게 되면 홍콩이 맡았던 역할까지 넘겨받아 급속히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만의 금융 강국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대개 다섯가지로 나뉜다.

첫째,고위엘리트정부관리들중 3분의1내지 2분의1 가량이 현재 대만을 세계금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에 참여하는 등 정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중이다.

둘째,자본력이 풍부하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7백5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셋째,지정학적으로 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넷째,금융산업을 떠받칠 만큼 풍부하고 폭넓은 제조업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격증하고 있는 대만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증권,기업합병등에 세련된 노하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섯째,전통적으로 기업가정신이 왕성하기 때문에 금융상품에 붙는 이자소득에도 큰 관심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대만정부는 또 최근 수년간 대만이 금융시장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장애요소로 간주돼 온 강력한 관영은행제와 대규모 지하경제를 타파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지난해 14년동안이나 지속돼 온 금리통제를 풀어 시장기능에 맞도록 자유화했으며 미달러화 보유제한도 크게 완화시켰다.

또 대만중앙은행은 해외에서의 기업흡수ㆍ합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금을 비축해 놓는 등 금융국제화를 위해 일련의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물론 이같은 조치들이 획기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국제금융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한 매우 의미심장한 움직임에 틀림없다.

일부 관측통들은 대만의 경제발전이 일본의 발전단계를 많이 닯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나라는 모두 수출주도 정책을 성공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엄청난 규모의 국제수지 흑자를 누적시켜 왔다.

또 서방세계의 시장개방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다가 서서히 풀어나가는 방식도 80년대 후반의 일본과 닮았다는것이 대만의 현 경제현상을 보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 대만경제학자는 『대만이 일본이 걸었던 똑같은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이 싱가포르와 홍콩에 비해 금융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유리한 조건은 단연 외환보유고가 높다는 점이다. 대만은 올해 안으로 세계 제12위의 금융거래국으로 부상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만의 세계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에 대해 ▲외환거래의 중심지 ▲증권시장의 폭발적인 발전 ▲모험자본 산업의 확대ㆍ발전 ▲옵션과 선물거래의 중심지 등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세계각지에서 대만으로 돈을 빌리러 오게 되는 현상이 곧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대만에 「돈이 많기 때문」이다.

첫째 저축률이 높고 둘째 외환보유고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대만은 앞으로 싱가포르에 비해 훨씬 싼 이자와 융자조건으로 세계에 돈을 뿌리게 될 것이다.

또 증권시장도 지난 82년에서 87년사이에 거래량이 22배나 증가한 일본과 같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대만의 기업가들이 최근 동남아 각지에 투자를 확대하게 됨으로써 모험자본시장이 활성화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만정부는 첨단산업의 육성을 장려함으로써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술개발및 관련분야의 창업에도 모험자본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현 대만집권세력의 정치력부족으로 인한 혼란때문에 이같은 청사진이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변화의 주도세력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 그 자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가지고 「금융강국 대만」을 기대하고 있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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