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가전제품은 심각/품질밀리고 가격경쟁도 뒤져엔화약세로 수출업계가 초비상이다. 가격우위로 겨우 유지되던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엔화약세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3일현재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연초에 비해 3.6% 절하된 반면 엔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같은 기간에 9.3%나 절하되는등 엔화의 고속절하로 세계각지에서 우리제품의 수출시장이 품질에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일본제품에 의해 밀려나고 있다.<관련기사4ㆍ9면>관련기사4ㆍ9면>
특히 일본상품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자동차 가전제품의 경우 올들어 계속된 엔절하로 치명타를 입고 있으며 엔저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 조선업종 등으로 영향이 확산될 전망이다.
수출업계는 새 경제팀의 수출활성화대책도 「엔저」라는 장애물로 효력을 상실,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인 수출에 찬물을 끼얹어 더욱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출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엔절하에 따른 우리상품의 수출경쟁력 약화현상은 2월들어 더욱 본격화되면서 일본제품의 공세에 맥도 추지 못하고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동남아 유럽등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차에 비해 2천달러 안팎의 가격경쟁력이 있었으나 엔절하로 이 차이가 좁혀진데다 일본자동차 메이커들이 엔절하로 생긴 여력을 리베이트확대 품질고급화 광고확대에 쏟아부어 갈수록 더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차종을 개발하면서 미국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업계의 기대는 연초부터 깨어졌고 이같은 현상이 캐나다 대만 영국등 우리자동차의 주력수출시장은 물론 최근 신시장으로 부상한 동구권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미국시장에 대해 적자수출을 하고 있는 가전업계는 엔절하로 일본의 제품이 오히려 우리제품보다 가격이 싸지는 현상이 발생,일본제품의 공세에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컬러TV VTR 전자레인지 냉장고등은 그동안 일본의 중급제품과 경합을 해왔는데 최근 일본제품의 가격이 국산보다 15∼20%까지 싸져 하루아침에 수출시장을 일본제품에 넘겨줘야 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엔절하는 또한 우리상품의 대일수출을 어렵게 하는대신 대일수입을 촉진시켜 대일무역적자를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대일적자규모를 지난해보다 2억달러 줄인 38억달러로 잡고 있으나 엔절하로 적자폭이 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일수입의 증가는 국내부품업체에도 타격을 주어 대일수입 대체상품을 생산하던 업체가 경영난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품국산화도 지연,우리경제의 대일예속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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