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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 「리투아니아」로 고민/미­소외무회담 걸림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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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 「리투아니아」로 고민/미­소외무회담 걸림돌 될 수도

입력
199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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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고 입장수긍…의회선 「독립」승인촉구/양국모두 관계손상 기피…「모종양해」있을듯「워싱턴=이자승특파원】 리투아니아사태가 부시―고르바초프의 미ㆍ소협력체제발전에 불안의 그림자를 던져주고있다.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분리ㆍ독립운동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무력시위는 신경전차원을 넘어 협상의 이름으로 독립선언취소 즉 원점회귀를 요구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대리투아니아 압력은 군진주,민간화기의 인도,당사점거,탈영병집단체포,외국특파원철수명령,군증파,독립승인취소등 단계적으로 상승,정점에 접근하고 있는 인상이다. 리투아니아의 민족주의가 물리적도전을 한다면 유혈의 비극이 일어날 것은 틀림없는 상황이다.

부시행정부ㆍ의회ㆍ언론은 고르바초프와 리투아니아의 대결을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4∼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ㆍ소외무장관회담에서 미ㆍ소양측은 리투아니아문제 타결방식에 대한 모종의 양해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두아르트ㆍ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미매스컴들이 이번 외무장관회담의 주의제인 부시­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확정에 못지않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리투아니아 문제에 대해 답변을 강요받을지 모른다.

소련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분리ㆍ독립운동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입장은 비교적 분명하다. 미역대행정부는 소련이 1940년 리투아니아공화국등 발트3개국을 합병한것을 지금껏 인정하지 않았다. 부시행정부도 이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분리ㆍ독립도 인정하지 않고있다. 부시 대통령은 현실주의적 정치인이다.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지난 29일 친서를 보내 무력을 행사하지 말것을 호소했다. 그는 동구에서 보인 자제력을 이곳에도 보여줄것을 요청했다. 말린ㆍ피츠워터백악관 대변인은 이 친서는 『위협이 아니라 요청』으로 의도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백악관 정례브리핑 때마다 리투아니아 문제에 대한 미국측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미ㆍ소관계에 지장을 줄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나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몰타협상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새로운 협력시대 출범을 선언했다. 전략및 재래식군사력의 감축,동구의 체제개혁,통독및 유렵의 전후질서개편등 그는 냉전체제의 붕괴를 제도적으로 매듭짓고 또한 냉전이후의 세계질서를 미국이 상징한다고 자부하는 민주주의 가치관과 연계시키려는 전략을 갖고있다.

부시대통령은 이 원대한 계획의 추진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협력이 필요하다.

부시행정부가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분리ㆍ독립을 승인한다면 이는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그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대해 정면도전하는 것이고 이에 따른 반작용은 그 심도와 폭을 예측키 어렵다.

또한 미국으로서는 모스크바를 제재할 수 있는 물리적 수단이 거의 없다.

부시대통령은 이러한 여건에 따라 리투아니아공화국보다는 고르바초프대통령편에 서있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 그러나 민주당등 의회 일부는 리투아니아를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상,하양원외교위는 리투아니아 승인결의안을 가결해놓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의회와 마찬가지로 현실정치보다는 도덕과 정의를 앞세우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어렵고 괴롭더라도 양보를 할것을 주장했다.

부시행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천안문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무력을 사용,유혈사태가 빚어지는 경우 부시행정부는 여론압력으로 북경정부에대해 그랬듯이 응징적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미ㆍ소는 앙쪽모두 동구ㆍ군축ㆍ내정개혁등 안팎사정때문에 지금 그들의 관계를 악화시킬 형편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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