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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씨 출국/어제하오 부인 함께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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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씨 출국/어제하오 부인 함께 미국으로

입력
1990.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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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보름쯤 앞당겨/「후버연」에 1년머무를듯정호용전의원이 1일하오 부인 김숙환씨와 함께 노스웨스트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씨는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잠시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출국이유와 최종행선지,미국체류기간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1년쯤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출국신고카드의 출국목적란엔 「여행」으로 기재돼있다.

정씨는 출국전 공항에서 본사기자와 만나 『지난해 의원직사퇴와 최근 대구보선후보사퇴이후 심경도 정리할겸 미후버연구소등에서 공부하면서 쉬고싶다』며 『이번 출국은 자의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대구보선후보를 사퇴한뒤 그동안 국군통합병원 서울분원에서 요양하다가 지난달 30일 과천자택으로 퇴원했다.

정씨는 당초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4월중순께 1년정도 일정으로 외유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위해 여권은 정씨가 머물 수 있는 미국내 대학연구소등을 물색해왔다.

정씨의 이날 출국은 예정보다 보름쯤 앞당긴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이날 공항엔 4명의 딸들과 측근 4∼5명이 배웅나왔으나 여권관계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씨는 출국심경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며 말꼬리를 흐렸고 「여권에 하고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할말도 없고 할 필요성도 없다』고 말했다.

정씨부부는 언론을 의식한 듯 비행기 출발 40분전인 하오 4시10분 공항에 나와 귀빈실을 거치지않고 직접 탑승수속구역(CIQ)으로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막내딸이 울며 볼을 비비자 잠시 말을 못 잇다가 『공부잘하고 건강하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CIQ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이 계속 따라붙고 질문을 하자 정씨는 짜증스런 표정을 계속 지으며 『허참…』을 연발했는데 법무부 출입국관리대를 통과할때 여권심사도 없이 들어가려다 지적을 받고 되돌아와 수속을 밟기도 했다.

정씨의 보좌관 강희상씨는 『31일 정씨가 불러 대구에서 왔다』며 『정씨는 어제까지 국군통합병원에서 입원해 있다 저녁에 퇴원,갑자기 미국행을 결심한 것같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29일 광주문제와 관련,의원직및 모든 당직을 사퇴했다가 3월2일 민자당을 탈당한뒤 자신의 선거구인 대구서구갑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재출마했으나 지난 26일 후보를 사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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