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EMO소장등 역임… 권력핵심 부상/대한교섭 창구역할… 극동지역개발 강조28일 소최고회의 연방회의 의장직을 사임한 예프게니ㆍ프리마코프(61)는 고르바초프의 최고측근중 한명으로 우리에게는 소련지도부의 대한교섭책임자로 익숙한 인물이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21일 소련을 방문한 김영삼민자당 최고위원을 만난자리에서 프리마코프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로 지칭하면서 『중요한 자리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그의 연방회의 의장직 사임은 앞으로 그가 맡게될 역할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는 이번 사임에 앞서 지난 25일 신설된 대통령직속자문기구인 16인 대통령 평의회의 위원으로 임명됐었다. 이 대통령평의회는 신헌법상 국내외 정책의 입안과 국가안전보장문제를 자문하는 기구로 미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와 대통령비서실 기능을 함께 갖춘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평의회위원은 고르바초프와 루키야노프최고회의의장(부통령),당국제담당정치국원 야코블레프,리즈코프총리,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야조프국방장관,크류츠코프KGB의장등이 망라돼 있다.
따라서 이들 평의회위원중 의회 또는 행정부의 직책을 맡지 않고 있는 야코블레프와 프리마코프가 대통령비서실장과 안보담당보좌관의 역할을 나눠 맡게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프리마코프가 의회직책에서 권력의 핵심으로 진입,최고실력자의 한명으로 부상 했음을 의미한다.
모스크바대 동양학과를 나온 프리마코프는 대학시절부터 고르바초프와 친분을 가졌으며 야코블레프의 뒤를 이어 과학원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소장을 지냈다. IMEMO소장 시절인 지난해 당시 김영삼민주당총재의 카운터파트로 등장,대한교섭창구로 부각됐었다.
프리마코프는 지난해 5월 중소정상회담에도 배석,한국뿐 아니라 대아시아 외교의 참모로서의 위치가 한층 두드러졌으며 이직후인 지난해 6월 연방회의 의장으로 발탁돼 정치적 비중 또한 크게 격상됐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대통령평의회위원으로 임명됨으로써 소련정치에서 가장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별」이라고 할수 있다.
프리마코프는 연해주 시베리아등 극동지역개발을 앞장서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 깊은 관심을 표시해 온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그가 권력핵심으로 본격진입한 것은 앞으로 한소관계 진척과정에서 그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임을 예견케 한다. 그는 IMEMO소장 시절부터 고르바초프의 신사고외교노선에 관해서도 권위있는 논문을 발표하는등 외교전문가로서의 면모도 과시한 바 있다. 【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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