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무시 계파세 확보 치중… 민정계 반발/서울 중랑을은 「4위」가 안배케이스 낙점61개 원외조직책 인선을 둘러싼 계보간의 이해 다툼으로 진통을 거듭해온 민자당은 지난 26일 조직강화특위에서 일단 32곳의 조직책을 내정했다. 민자당은 당초 인선에 따른 잡음과 갈등이 4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보고 조직책 작업을 5월초로 늦춘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호남지역 거의 전부와 서울지역의 반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높자 이날 서울 10곳과 호남 22곳의 조직책을 내정한 것.
또 나머지 29곳도 4월초께 매듭,전당대회까지 모두 2백24곳중 최소한 2백10개 지구당의 창당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28일까지도 내정사실을 발표하지 못하는 속사정에서 보듯 탈락자들의 반발이 만만찮고 실제 인선의 기준이나 배분원칙도 뚜렷치 않아 『계보간 임기응변의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비등한 실정. 따라서 최고위원들의 최종낙점 과정에서 명단이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으며 후유증의 정도에 따라 전당대회의 모양이 크게 구겨지리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런 사정을 반영,28일의 당무회의에서 나창주의원은 호남의 구민정계 이익을 대변,『아무리 안배라지만 지역사정을 너무 외면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13대에 해당지역에서 출마치 않은 사람이 입성하거나 2등은 커녕 수백표에 그친 사람을 선정한 예등은 크게 잘못됐다』고 흥분.
이와관련,구민정사무차장을 지낸 구용상 전의원등 호남출신 민정계 위원장 7명은 28일 박준병총장 집으로 찾아가 항의했으며 이중 정시채 유경현ㆍ조기상 등 「구제」된 사람들도 당사로 찾아가 『그동안 적진 비슷한 악조건하에서 분투해온 사람들을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느냐』고 동료들의 구제 가능성을 타진.
대표적 예로는 민정계의 김재완(광산) 노인옥씨(무안)가 터를 닦고있던 곳에 공화계의 김용호씨와 민주계의 배종덕씨가 자리잡았으며 원형연씨가 권토중래를 다지던 옥구의 경우 그동안 활동을 하지 않던 공화계의 최지신씨가 들어앉게 된 것. 순천의 김우경씨(공화계)도 13대엔 이곳에 출마치 않았으며 장흥의 강신만씨(민주계)의 경우 13대 득표수가 7백11표.
때문에 당내에선 『안배를 내세워 버리는 카드로 생각하는 민정계와 당선보다 자파 대의원수나 확보하자는 민주ㆍ공화계의 속셈이 결합된 기묘한 인선구도』라고 강한 불만.
조직책이 내정된 서울 10곳은 대체로 차점자 우선원칙이 지켜졌으나 성동을의 심의석씨(민주계)는 차점자인 설영주씨를 제쳤으며 특히 중랑을의 강병진씨(공화계)는 천명기(민정) 박찬씨(민주)등 중량급을 제쳐 4위의 약점을 「안배」로 따낸 경우.
○…때문에 이번에 조직책이 보류된 민정계의 구용상(화순곡성) 지대섭(광주북) 유기정(완주) 이호종(고창) 황하택씨(여주) 등은 명운을 당 지도부에 내맡긴 채 언제 안배케이스에 오를지 몰라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실제 진안무주장수의 경우 전병우(민정) 오상현(민주) 김광수씨(공화)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한때 내정으로 분류됐던 공천섭씨(이리)엔 공화계의 이승홍씨(13대 익산 출마)가,전주을의 태기표씨엔 민주계서 김동진씨를 강력히 밀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서울의 미내정지역은 차점자인 유종열(민정),1백84표차로 3위한 노승우(민주),공화당전국구로 지역연고권을 주장하는 정시봉의원이 가장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동대문갑등 10곳. 이중 도봉을에는 배성동씨(민정)에 대해 옆지역에서 옮겨온 양경자의원(민정ㆍ전국구)과 공화의 최재구씨가 혼전을 벌이고 있으며 서대문을에선 안성혁(민정) 강원채씨가,마포갑에선 박명환(민정) 박홍섭씨(민주)의 두 계보가 맞서 있어 하나씩 주고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 또 양천갑엔 박수복(민주) 박범진씨(민정)가,관악갑엔 이상현(공화) 김우연씨(민정)가,관악을엔 차점자인 김수한씨(민주)와 공화전국구인 연제원의원이 맞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중랑갑ㆍ동작을의 경우 각각 민정계의 이순재ㆍ유용태씨로 굳어지던 형국에서 민주계등이 자파 유력인사를 들고 나와 막판 접전을 계속중.【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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