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바람직한 「포럼」ㆍ「연합」은 정강다른 앙숙/독립 소지주당 향배가 관건…… 대연정가능성도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헝가기 총선에서 예상대로 좌파정당들이 몰락하고 중도우파정당들이 득세했지만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정당이 없어 연정구성이 불가피해졌다.
이에따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헝가리 민주포럼과 자유민주연합은 벌써 부터 연정상대를 찾기 위해 선거에 버금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 3백 86개의석 가운데 정당별 비례대표로 선출되는 1백52개의석에 대한 중간집계결과는 민주포럼 24.65%,자유민주연합 20.71%,독립소지주당 11.87%,사회당(구공산당)10.07%,청년민주동맹 8.38%,기독민주인민당 6.59%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당중 서독기민당의 지원을 받는 민주포럼은 기독민주인민당과 제휴관계이고,자유민주연합은 청년민주동맹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어 연정의 향방은 제3당으로 부상한 독립소지주당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바람직한 연정형태는 민주포럼과 자유민주연합의 결합이지만 두 정당은 정강정책상의 차이는 물론이고 감정대립마저 심해 서로손잡기를 거부하고 있다. 두 정당은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원칙에는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민주포럼은 그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점진적 방식을 주장하는 반면 자유민주연합은 보다 급진적 방식을 원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포럼은 중간계층과 지방을,자유민주연합은 지식인층과 도시를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 외교정책면에서도 자유민주연합은 바르샤바기구 탈퇴와 나토가입을 주장하고 민주포럼은 양대군사기구 해체를 통한 중부유럽권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상황을 감안할때 자유민주연합독립 소지주당청년민주동맹의 제휴가 유력시된다. 그이유는 지난해말 야권이 대통령선거연기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투쟁을 벌일때 자유민주연합과 독립소지주당이 연합해 이를 주도했으나 민주포럼은 국민투표에 반대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독립소지주당의 빌모스ㆍ베레츠키사무총장은 총선직후『자유민주연합과 중대회담을 갖고 있다』고 밝혀양당이 연정구성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연정구성문제는 내달8일에 있을 지역구 2차결선 투표전까지는 윤곽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백76개 의석을 결정하는 1차선거에서는 50%이상을 득표한 당선자가 5명밖에 없어 1백71석은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 결선투표 과정에서 전국적 기반이 없는 군소정당들이 대부분 거대정당에 흡수될것으로 보여 기존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헝가리가 당면한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고 체제전환을 순조롭게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 모든 중도우파 정당이 참여하는 대연정이 극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헝가리경제는 동구국가중에서는 시장경제요소가 가장 많이 도입돼 있지만 연간 20%가 넘는 인플레와 인구비례면에서 동구권최고액인 2백10억 달러의 외채로 허덕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쟁점이 된 것도 역시 경제난 해결문제 였다.
이밖에도 현재 구공산당 출신이 독점하고 있는 관료체제 정비 문제등 약체 소수연정으로서는 해결하기 힘든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요세프ㆍ안탈 민주포럼당수는 『사유화와 외채감축방안에는 자유민주연합과 근본적으로 견해가 다르다』고 말했지만 연정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또 자유민주연합측도 집권사회당과 사회주의 노동자당(구공산당 잔류파)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와도 제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보였다.
현재 상태에서 분명한 것은 집권사회당이 어떤 연정에도 참여치 못하고 소수 야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점 뿐이다.
헝가리 연정형태는 지난해 동구 개혁을 선도해온 이나라가 개혁선진국의 위치를 계속 유지할지,아니면 동독ㆍ체코같은 후발 개혁국들에 뒤쳐지게 될지를 결정짓는 기로가 될 것이다.【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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