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기독교교단이 함께 벌이고 있는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이 멀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인사회에도 번지고 있다.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펴온 서만수선교사(51)는 26일 자카르타 한인연합교회소속 교포 2백여명이 정성껏 모금한 미화 3천달러를 직접 들고 본사를 찾아왔다.
『고국에 쌀이 남아돌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들어 알고있지만,이미숙양 남매와 같은 결식아동의 실상을 한국일보를 통해 접하고 우리교인들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일부러 귀국했다』는 서씨는 『한국에서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랑의 쌀나누기에 충격을 받아 자카르타시 3천여 한인사회에서도 풍요의 그늘속에 소외된 동포들을 돕자는 캠페인이 일고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전한 성금은 지난18일부터 1주일동안 교인들이 푼푼이 모은 것이다.
「사랑의 쌀 나누기」가 시작된 올해는 서씨 등 인도네시아의 한국인 교인들에게 뜻깊은 해이다. 오는 9월이면 남부자카르타의 1천5백여평 부지에 최초의 한국인 전용 교회건물이 들어서며 이 교회를 중심으로 4백50여년전 네덜란드인이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한이후 한국인들에 의한 본격적인 선교,「사랑의 복음나누기」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지난 70년 총신대 강사이던 서씨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선교요원으로 인도네시아동부 셀레베스섬으로 파견됐을 당시만해도 인도네시아의 한국인은 총영사관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직원 등 11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잇달아 교포들도 5천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서씨는 밀레네스섬 해발2천m지점에 거주하는 15만명가량의 고산족 토라자족을 찾아 문명과 단절된채 3년간 선교활동을 한뒤 현지 종교법인을 설립,인도네시아인유지들과 함께 85년과 87년 2개의 4년제 신학대학을 세워 운영해 오고있다.
서씨와 정무웅장로(49) 김재유집사(53) 등 한국교인들은 멕시코지진,방글라데시 수해 등 지구가족이 재해를 입을때마다 의연금을 거둬 보내는일에 앞장서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삼보씨(29) 등 4명의 원주민 딸을 입양,출가시킨 서씨는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재물을 이웃과 나누는 한 나의 풍요도 하느님이 보장해준다는 국경을 초월한 산 교육』이라고 강조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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