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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후보 사퇴 정국 파문/「여권 압력」 정치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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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후보 사퇴 정국 파문/「여권 압력」 정치 쟁점 부상

입력
199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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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임시국회 소집등 요구/위법여부 선관위 질의 대구보선 무효 주장도/정씨 후보사퇴 공식 선언【대구=이유식ㆍ정진석기자】 정호용씨는 26일 하오 대구서갑 보궐선거 후보사퇴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정씨는 이날 하오 서구 평리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가 더욱 과열되고 전국적인 상황으로 확대됨에 따라 노태우대통령에게 큰 걱정을 끼치게 됐다』며 『이는 당초 나의 의사와 동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입후보를 사퇴한다』고 사퇴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정씨가 후보를 공식사퇴하자 여야간에는 후보사퇴의 배경을 둘러싸고 정치도덕성 논쟁이 일어나는 한편 범야권이 임시국회소집을 요구하는등 정치쟁점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씨 후보사퇴 문제가 정국에 예기치못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3면>

또 정씨의 후보사퇴로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는 민자당의 문희갑후보와 야권의 백승홍(가칭 민주) 김현근후보(재야 무소속)의 3파전으로 바뀌었으나 백승홍ㆍ김현근후보는 정씨의 사퇴가 『강압에 의한 것』이라며 이를 선거쟁점화시키고 있어 투표에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치는 한편 선거후유증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보궐선거가 과열양상을 나타내면서 민자당이 40여명의 소속의원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켜 보궐선거를 전국적 쟁점으로 확대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불러일으키게 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민자당은 26일 현지에서 정씨의 사퇴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정씨의 사퇴가 여론에 나쁜 영향을 미쳐 반발표가 나오지않도록 홍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선거구책을 맡은 현역의원들을 계속 대구에 상주시키며 사랑방좌담회등을 통해 유권자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정씨의 사퇴로 대구의 선거분위기는 매우 유동적일 뿐 아니라 유권자들의 냉소적 반응 때문에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공산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씨는 『노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지자와 친구,후원자들의 신분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장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며 『대통령은 이같은 보장요청을 기꺼이 약속했다』고 말했다.

평민당은 26일 김대중총재 주재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정호용씨에 대한 후보사퇴 강요는 국회의원선거법 1백52조와 1백54조 위반이라고 결론지은 뒤 빠른 시일내에 임시국회를 열어 후보사퇴 강요가 대통령의 탄핵소추 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 여부등을 따지기로 했다. 또 민주당은 중앙선관위에 정씨에 대한 후보사퇴압력이 국회의원선거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묻는 유권해석을 의뢰키로 했다.

김대중평민당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보궐선거 차원을 넘어 선거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중대한 도전행위이자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대구 선거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노대통령의 정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했다.

이위원장은 『3당야합이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으로 등장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선관위에 국회의원선거법 위반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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