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0주기… 서지학자 이종학씨 소장/이토 사살 의거 매도하려 일인 2명이 제작/날개돋친듯 팔리자 10여일만에 판금ㆍ회수/죽음 앞두고도 의연한 모습… 고서점 뒤지다 찾아내안중근의사의 순국직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엽서가 안의사순국 80주기를 하루앞둔 25일 공개됐다.
한국 강점의 원흉 이토ㆍ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의사의 의거를 매도하기위해 일본의 두 사진사가 제작ㆍ판매한 이 사진엽서는 판매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바람에 일제에 의해 치안방해라는 이유로 발매 10여일만에 판매금지 처분과 함께 회수됐었다. 이 사진엽서는 서지학자 이종학씨(62ㆍ경기 수원시 화서동 69의6)가 소장해 오던것으로 안의사 순국80주기를 맞아 공개한것이다.
이사진엽서는 쇠사슬로 두번 묶인 안의사가 무릎을 꿇고있는 모습을 담고있다.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안의사의 눈초리와 표정이 죽음을 앞둔 사람답지 않게 의연하고 꿋꿋한 것이어서 안의사의 굳센 의지를 잘 말해주고있다.
이와다(암전) 기쿠다(국전) 등 두일본인이 사진사가 제작한 이 사진엽서의 크기는 가로10.5㎝,세로17.5㎝
엽서 하단에 인쇄된 「흉한 안중근」이라는 글씨가 안의사 의거의 의미를 격하시키고 한국인의 독립의지와 애국심을 꺾기위해 제작된 것임을 입증해 주고있다.
제작시기는 안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직전인 1910년 3월초로 추정된다.
사진엽서가 제작 의도와는 달리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가자 일제는 부랴 부랴 사진을 제작한 두 일본인을 불러 제작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판매중지와 더불어 회수에 나선것으로 밝혀졌다.
일제의 이같은 조치를 보여주는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 등 당시의 기록도 이종학씨는 함께 공개했다.
1910년 3월일자 황성신문 2면 잡보란은 「일인사진관에서 안의사의 사진을 엽서에 담아 다수발매하더니 치안방해 이유로 판매를 금지시키고 남부경찰서에서는 사진관 주인을 불러 치안방해 이유를 들어 설유,방면했다」고 보도하고있다.
대한매일신보도 1910년 3월29일자 잡보란에서 「일인 사진업자들이 많은 양의 안의사 사진을 내외국민에게 판매한 과실」을 보도한데 이어 이틀후 31자에서는 「일인 사진업자 이와다와 기쿠다를 불러 치안방해 이유로 판매금지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1910년에 간행된 황현의 매천야록 제6권도 「서울 사람들이 안의사 사진을 사들여 불과1순(10일)만에 천금을 벌게될 정도로 비상한 반응이 나타나자 판매금지시켰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씨는 이사진 엽서를 지난해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구입했는데 안의사기념관에 이를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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