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 입주업체 대표들,박상공과 간담회/서비스업 번창으로 인력난까지/엔화 약세도 큰 문제박필수 상공부장관은 24일낮 서울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을 방문,입주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0여개 입주업체대표와 김기배 이사장등 공단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박장관은 수출업계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건의사항등을 들은뒤 『현재의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수출증대가 필요하며 우리경제가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을 해야 연간50만명이나 되는 신규인력의 고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정부는 이달말까지 수출ㆍ생산활동의 활성화대책을 마련 하겠지만 근로자와 경영층도 수출증대를 위한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업체대표들은 임금ㆍ노사관계ㆍ환율ㆍ근로시간ㆍ인력난등 경영에서 겪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털어놓고 현실을 무시한 근로관계법의 개정으로 기업활동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며 현실에 맞는 법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25년간 구로공단에 입주해온 남성전기의 윤봉수사장은 『현재 민주노조가 결성된 기업에서는 모든 업체에서 일률적으로 올해 기본급 5만원,주택수당 3만원등 평균 4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제수당을 포함한 근로자의 초임이 49만원으로 선진국수준과 비슷해져 도저히 경쟁력을 확보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달러에대한 엔화의 환율이 1백20엔에서 1백50엔으로 절하되면서 10%정도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되고 오히려 일본상품이 더싸지는 바람에 바이어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새한정기의 안응수사장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전자부품을 독자개발,공급하고 있으나 일본제품과 경쟁하려면 적어도 30%는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수입품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며 『원화의 환율을 달러화뿐만 아니라 엔화와도 연동시키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야산업 강재우사장은 근로자의 휴일수를 자체조사한 결과 일요일ㆍ법정휴일ㆍ월차휴가등을 합쳐 연간 1백34일이나 되었다고 밝히고 『이처럼 노는날이 많은것이 근로자들에게도 과소비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행노동법이 주44시간 근무에 잔업 2시간 초과금지를 못박고있어 토요일 연장근무가 불가능,일감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1년만 근무하면 퇴직금을 받을수있는 법규정때문에 근로자들이 철새처럼 직장을 옮겨 근로자가 기술을 못익히고 기업은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계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한륙전자 정세능사장은 정부가 근로자의 임금통계를 발표할때 기업이 직접부담하는 실질임금대신 보너스ㆍ수당등을 제외한 통상임금만을 발표해 기업이 착취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조립금속업종의 경우 기본급은 19만2천원이지만 복리후생비등을 포함하면 회사에서 부담하는 고졸초임은 30만원을 넘는다』며 임금체계를 연봉개념으로 전환할것을 건의했다.
노동력부족 문제와 관련,정사장은 『2,3월에 호남지역에서 1백30명의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뽑아 기숙사에서 기술교육을 시키고 있으나 열흘만에 3분의2가 3차산업쪽으로 빠져나갔다』고 털어놓고 『서비스산업의 임금수준이 너무높아 제조업체는 일거리가 생겨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인력난ㆍ고임금을 피해 공단입주업체중 16개업체가 해외로 나갔거나 이전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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