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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진천 보선 본격 유세전… 달아 오른 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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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진천 보선 본격 유세전… 달아 오른 표밭

입력
199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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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ㆍ관계서 속속 내구… 여 “인해전술”/의원도 30명추가… 현지선 “대접 골치”/“첫 유세가 중요” 후보들 스타일까지 신경/정씨 결전대비 휴식… 백ㆍ김씨 추격전 가속/진천 유세장 천여 청중에도 분위기 “썰렁”○대구

1차합동유세를 하루 앞둔 24일 대구서구갑 보궐선거 각 후보 진영은 일상적인 유권자 접촉을 계속하는 한편 선거전을 판가름할 첫합동유세준비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은 원고내용 마련에서부터 연설스타일,지지자동원및 자리선점 등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며 타후보를 의식,「보안」에도 남다른 무게를 싣고 있는데 역대선거의 경우 1차유세가 승패를 가름했다는 경험에 따라 바짝 긴장.

현재까지 각 후보들은 상대방 공격보다 자신의 표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으나 서서히 상대방 약점공략에도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에 맞춰 흑색선전물도 갈수록 급증.

특히 한동안 잠잠하던 여권의 정호용후보사퇴 노력이 재연되고 있는 느낌이며 민자당의원및 재계및 관계의 은밀한 문희갑후보지원활동도 한층 가열.

○…민자당은 소속의원 40명을 투표구 단위 선거운동원으로 투입한것이 물의를 빚고 있음에도 불구,또다시 30여명의 의원을 직능별 담당책으로 투입하는등 총력전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계=김동인,이강희 ▲산업계=박우병,신영국,김봉조,심완구,심정구,김기배 ▲종교계=이진우,강성모,이태섭,김종기,함종한,이재황 ▲교육ㆍ문화ㆍ예술=이상회,신진수 ▲여성계=김장숙,이윤자,신영순 ▲경제ㆍ금융=노인환,류돈우 ▲이ㆍ미용사ㆍ보험모집인=양경자,정해남 ▲경우회ㆍ재향군인회ㆍ자유총연맹=이광로,김종곤,홍세기 ▲보훈=김근수 ▲위생업계=김인영 ▲의학계=김장숙 ▲이북5도민=유기천 ▲JC=이정무 ▲라이온스=김일윤 ▲장애자연합회=양경자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3일 박준병총장이 『정호용후보를 잘아는 사람들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후보사퇴 설득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과 관련,여러 움직임이 발견되고 있다. 일례로 23일 박총장주재로 현지 체류중인 소속의원들과 가진 회의에서는 한때 의원들의 「결의」 형태로 모두가 정후보를 찾아가 사퇴를 설득하자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가 일부 의원들이 『오해만 낳는다』고 강력반대해 불발됐다는 후문

○…이와 상관없이 각 후보들의 발걸음은 계속 분주. 23일 상오 민자당의 문희갑후보는 『상황이 월등히 나아지고 있으나 정신이 없어 종합적 판단은 못하겠다』며 『30년간 대통령을 배출했으면서도 낙후성을 면치못한 대구를 개발하는 게 진정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며 이에 필요한 중앙예산을 확보하는 내가 낫지 않겠느냐』고 주장.

무소속의 정후보는 이날 그동안 쌓인 피로와 25일의 유세 일정을 감안,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대신 23일부터 활동을 재개한 부인 김숙환씨가 영세민촌인 비산4동등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 정후보측은 기왕의 지지표에다 여권의 인적ㆍ물적 융단폭격에 따른 유권자의 반발심리덕에 객관적 우세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으나 『초반의 우세가 자칫 여권에 반격수단을 제공,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끝까지 방심은 금물이란 태도.

가칭 민주당의 백승홍후보는 이날부터 저인망 작전을 더욱 가속화,야당붐 조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자금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민자당이 우리 선거운동원에 더 높은 일당을 제시하며 빼내가고 있다』고 흥분. 백후보는 나름대로 탄탄한 고정표(13대총선 2만2천표)를 바탕으로 『여권의 권력내분에 대구시민이 볼모가 돼선 안되며 40년 야도를 회복하자』는 논리로 지식계층과 서민계층을 집중 공략.

재야의 김현근후보는 대학생ㆍ노동자계층의 지원에 힘입어 부인 박성옥씨를 일급참모로 두고 「출퇴근 선전반」을 구성,시민들과의 접촉을 계속. 김후보측은 이번 선거가 「3당야합 세력과 민중세력」간의 대결로 판을 압축하며 자신들의 입장홍보에 주력.

○…중앙 유력인사들의 대거 대구 출현은 여권의 총동원령에 따른 것이나 이들의 무게 때문에 대접을 소홀히 할 수 없어 지역사회가 골머리. 더구나 주말이면 이들이 한꺼번에 내려와 호텔예약ㆍ골프부킹등을 요구해 이번 선거의 소모전 양상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저녁이면 주연스케줄도 피할 수 없는 처지여서 반발도 적지 않은 편이며 첫 유세를 앞둔 24일에도 대거 내려왔다는 것.

선거공고일 이후 대구를 다녀간 인사만도 정소영 전농림수산부장관,이상희 토개공사장(전내무장관) 남웅종 방송광고공사사장,박운서 청와대경제비서관,이해봉 총리행정조정실3조정관,박권흠 도공이사장,윤태균 도공사장 등이 현지 시민들의 눈에 잡혔으며 이들의 위치상 보선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들. 또 정춘택 은행협회회장이 21일 밤 대구에서 정후보 부부 면담을 요구하다 거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서영택 국세청장을 봤다는 얘기도.

이밖에 이광수 서울신탁은행장 황승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등 재계인사들의 발걸음도 있었다는 후문이며 대기업 이사급들의 발길이나 현지지사의 경우 서울 본사로부터 친여인사 명단 확보등 「업무외」 지시까지 받고 있다고.

○…37개 투표구에 투입된 민자당의원들은 『당조직이 복원돼 상황이 좋아지지 않겠느냐』면서도 『이상하게도 유권자들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고 토로하며 불안한 기색.

이들은 또 선거결과에 따라 해당 투표구의 「득표실적」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2중고」를 겪고 있는데 「힘든 지역」을 맡은 의원들 표정은 펴질 날이 없는 실정.〈대구=이유식기자〉

○진천

대구서구갑이 빚어내는 과열ㆍ타락선거에 별관심을 끌지 못하고 뒷전에 밀려 있던 충북진천ㆍ음성지구 보궐선거는 24일 진천에서 첫 유세를 시작함으로써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구와 달리 여야가 1대1로 나란히 맞붙은 진천ㆍ음성 선거는 민자당의 민태구 후보와 민주당(가칭)이 내세웠으나 중앙당이 창당되지 않아 무소속으로 나온 허탁 후보 둘다 음성출신이어서 「무주공산」격인 진천공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어 이날의 진천유세는 큰 관심을 모았다.

더구나 현직 도백에서 여당후보로 명찰만 바꿔단 민후보측이 「압승비율만이 문제」라고 낙관했던 초반의 상황과는 달리 민주당(가칭) 소속의원들이 대거 뒷받침하는 허후보 진영의 예사롭지 않은 「탄탄한 저항」이 감지됨으로써 선거전은 초ㆍ중반을 생략하고 종반전에서 맞붙은 형국이다.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 한천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첫 유세장엔 용달차ㆍ자전거 등을 몰고온 8백여명의 「순수유권자」와 1백명 정도의 양측 선거운동원,장터를 방불케하는 행상등 1천여명이 몰려 리단위 유세장치고는 다소 성황을 이루었으나 강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에다 피켓ㆍ플래카드 등 의례적인 선거용품마저 눈에 띄지 않아 일견 썰렁한 분위기.

민후보는 「내고장을 잘살게 할 일꾼론」을 펴면서 『노태우대통령에게 대권을 맡긴만큼 수레를 밀어 줄 민자당의 바퀴를 선택하자』고 호소한 뒤 도로확장ㆍ제방공사 완료 등 여권의 단골메뉴를 열거.

농민들이 민감한 쇠고기 수입 부문과 관련,민후보는 『야당처럼 수입않겠다는 허황된 약속은 않겠다』며 『파는 만큼 사주되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현실적인 약속.

민후보는 또 『서울처녀 시골로 데려오겠다』 『서울에 충북학사를 지어 연5만원으로 유학생 숙식을 해결해 주겠다』는 등 입맛에 맞는 「선심공약」까지 가미.

민자측 운동원들이 빠져나간 뒤 두번째 등단한 허후보는 『없어진 40∼50명 외는 모두 민주당편』이라고 말문을 연 뒤 이번 선거를 「진천사람들이 실시하는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단순한 국회의원 뽑기로 보지말라고 강조.

허후보는 3당통합과 관련,김영삼최고위원은 「나라를 판 사람」에게 까지 비유하며 비난했으나 김종필최고위원에 대해선 지역성을 의식,비교적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

○…이날 첫 유세가 있기 전 진천 민후보 사무실은 「압승예상 포만감」으로 다소 흐트러진 분위기였는데 민자당의 이한동ㆍ김영구의원이 대구로 가다가 이날 아침 잠시 들렀을 뿐 중앙당 차원의 「성의표시」가 거의 없어 『민자당이 너무 자신하고 있다』는 자체평까지 돌기도.

특히 전날인 23일부터 민주당(가칭) 출신의 세론에 만만찮은 의원들이 밤새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3당야합」을 주입시키고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이러다가 망신당하는 것 아니냐』며 유일한 경쟁자의 급박한 추격에 크게 신경쓰는 모습.

그러나 민후보측은 지난 13대 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공화당 이재철후보가 진천에서는 여후보를 정확히 두배로 눌러 이겼지만 3당합당 이후 민후보의 사돈뻘인 이씨가 「민자당 합류」를 선언한 만큼 『중산층을 중심으로 진천에서 반타작만 거두면 압승은 몰라도 낙승엔 지장이 없다』고 설명.

○…탄탄한 재력과 민주당 바람을 기대하는 허후보측은 23일의 지구당개편대회를 시작으로 「10일간의 스퍼트」를 시작. 개편대회 후 선거본부장으로 상주키로 한 박찬종의원과 김광일의원은 이날 상오 군청ㆍ선관위사무실ㆍ교육청ㆍ경찰서 등을 순회하며 『이번에 관권이 개입되는 것이 밝혀지면 현직의원이 목격한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으름장과 『우리가 맡고 있는 상위와 관련,중앙행정차원에서 도와줄 일은 없느냐』는 회유를 병행하며 「부작위의 공평」을 유지해 줄 것을 당부.

허후보측은 상대도 되지 않았던 초반의 열세 분위기가 23일을 계기로 「해볼만한 상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보고 유권자 3만7천명의 진천에서부터 기선을 잡는다는 전략 아래 구민주당의 민주산악회 멤버 1백80여명을 중심으로 「결사대」를 조직.【진천=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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