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식민지 나미비아가 21일 독립함으로써 아프리카대륙은 이제 식민지의 대명사로서의 너울을 벗게 됐다. 15세기 포르투갈인들이 금,상아 등을 얻기 위하여 아프리카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유럽열강들은 앞다투어 이 대륙을 분할 강점하기 시작,전아프리카대륙을 식민지화했었다. 자원은 자원대로 실려나가고 원주민들은 노예로 잡혀나가 아프리카 흑인들은 3세기 이상 「저주받은 땅의 주인공」들로 살아왔다. ◆유럽 열강의 식민지확장은 금세기초 절정을 이뤄 1914년 당시 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식민지가 된 지역은 육지 총면적의 56%에 달했고 거기 거주하는 인구는 당시 세계 총인구의 34.3%에 해당하는 5억6천8백여만명이었다는 게 통설로 돼 있다. 그때 아프리카는 거의 전지역이 유럽식민지였고 에티오피아와 라이베리아 두 나라만이 예외였다. ◆솔로몬왕과 시바여왕 사이에 태어난 메네리크가 건설했다는 에티오피아는 3천년 역사에서 식민지가 된 적은 없으나 2차대전 중 일시적으로 이탈리아군에 점령당한 적이 있다. 라이베리아는 미국이 흑인노예 일부를 돌려보내 1847년에 독립케 한 나라다. 이래저래 아프리카는 상처로 얼룩진 대륙이기도 하다. 이번 나미비아의 독립은 아프리카의 악몽을 끝장내고 세계판도에서 식민지라는 개념도 종식시켰다는 데서 세계사에 기록될 것이다. ◆나미비아는 독일령1차대전 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위임통치령2차대전 후 유엔 신탁통치령 등으로 지위가 바뀌었으나 남아공이 계속 강점해왔으며 독립을 위한 투쟁은 그간 많은 나라들의 관심사가 되어 왔다. 1908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국제법을 강의한 존ㆍ웨스트레이크교수는 문명국만이 주권을 가진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헤겔은 흑인들이 추상적 본질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 「아프리카는 역사적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고까지 혹평했었다. ◆「검은 대륙」 「암흑 대륙」으로 불리던 땅은 또한 「역사없는 대륙」으로 한동안 불리기도 했다. 이런 편견들이 나미비아의 독립쟁취에 어려움을 더하기도 했다. 나미비아의 독립으로 아프리카인들은 이제 그들의 아프리카를 되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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