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 경협등 교류확대 요구/“양국관계 못넘을 걸림돌 없어 교류 확대되면 수교상황 올 것”【모스크바=조명구특파원】 소련을 공식 방문중인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은 21일 상오(현지시간) 야코블레프 소련공산당 국제담당정치국원과 회담,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이날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소련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양측 대표단간의 1시간35분에 걸친 합동회의에 이어 김최고위원과 야코블레프 정치국원간의 40여분간에 걸친 단독회담이 끝난 뒤 김최고위원은 『멀지 않은 장래에 노고르바초프 양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바란다는 뜻을 야코블레프정치국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김최고위원은 그같은 의사전달이 『노대통령의 친서등 문서형식으로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자신의 그같은 저의가 즉각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야코블레프 단독회담에 앞서 한국측에서 김최고위원,박철언정무제1장관,황병태ㆍ김용채ㆍ정재문의원,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공로명 주소영사처장이,소련측에서 야코블레프정치국원,프리마코프IMEMO소장,브르텐스당중앙위국제부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동회의에서 양측은 양국 관계증진,경제ㆍ과학ㆍ문화 등 제반분야에서의 협력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사실상 소련의 제2인자로 알려진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한ㆍ소 수교전망과 관련,『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과학 등 제반 분야에서의 교류가 확대되면 양이 질로 변화하는 상황이 온다』고 말하고 『어느 시점에서 양을 질로 변화시키느냐는 양측이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양국 수교에 있어 정치적 결단을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황병태의원이 전했다.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또 『한소관계의 원활화를 전망하는 데 있어 못넘을 걸림돌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우선 순위와 양측이 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해 비정치분야에서의 협력축적과 북한측의 입장등이 빠른 시일내의 국교수립에 고려대상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양국간의 정치적 관계개선 논의가 활발하지만 경제협력분야도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양국간 경제협력의 촉진을 촉구했다고 황의원이 전했다.
한편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소련과학아카데미의 마르처크원장,라베로프과학기술담당부총리 등을 만나 과학기술 협력증진에 대해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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