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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회전」대비 전열 정비/여야,임시국회 끝난 후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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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회전」대비 전열 정비/여야,임시국회 끝난 후 정중동

입력
1990.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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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통합다지기ㆍ당정협조 박차/야 장외투쟁 신중 홍보전 주력/정치권밖의 춘투ㆍ학원움직임이 변수정계 개편후 열린 임시국회에서 격돌했던 여야는 이제 5월로 예상되는 제149회 임시국회까지 자체조직 정비와 장외활동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집권당인 민자당은 발등에 떨어진 대구 서갑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의 관심을 쏟지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4월 하순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준비와 경제난국및 민생치안을 위한 당정협조를 위한 대책강구에도 분주하다.

평민당은 보선참여를 아예 포기한 채 지난 임시국회를 통해 소수당의 위상을 더욱 실감,3당통합 반대 1천만서명운동등 직접적인 대국민 정치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요약하면 민자당은 탈정치를 노리고 있는 반면 평민당은 모든 현안의 정치쟁점화를 꾀하는 성향인 것 같다.

○…민자당은 「3ㆍ17개각」으로 정부의 새 진용이 갖춰지고 당무회의 구성을 통해 당기능이 정상화되는등 신여권의 질서재편작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향후정치일정및 정국운용방안등에 대한 다각적인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긴밀한 당정관계를 바탕으로 한 여권의 정책추진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국정분위기 쇄신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는 동시에 3당합당의 당위성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민자당은 경제난국 타개와 민생치안확보 등 당면 현안에 있어 정부와의 「한 목소리」를 더욱 부각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적 신뢰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보고 부문별 당정협의체제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우선 21일 김종필최고위원 주재로 첫 당무회의를 열어 집권여당의 이같은 각오를 포함,정국운용에 임하는 입장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자당으로서도 순조로운 정치일정 진행을 낙관만 할 수 있는 형편은 못된다.

당장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의 향배가 이에대한 중요변수가 될 수 있으며 5월 임시국회를 전후해 「춘투정국」을 한바탕 치러야 하는등 장애요인이 엄존해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결국 야권이 내세우는 장외의 이슈 역시 3당합당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데서 출발,여당의 이미지훼손을 우선 계산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역홍보전을 전개,이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오는 4월2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이전까지 지구당개편대회를 대부분 마쳐 지방조직의 후속통합에 의한 3당통합을 완결한다는 계획이다.

○…평민당은 임시국회 폐회일인 지난 16일 일찌감치 장외투쟁방침을 결정해 놓았으나 본격적인 돌입에는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때 김대중총재가 주초에 기자회견을 통해 1천만서명운동등의 장외투쟁을 공식선언하고 주말의 대전군중집회를 시작으로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김총재는 기자회견을 이번 주말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내주초로 연기했고,첫 군중대회 역시 31일 경기 부천대회로 늦춰졌다.

평민당이 이처럼 장외로 가는 행보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는 것은 3당통합에 대해 성급한 단기승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본적인 전략에서 연유되고 있지만 아직은 당외곽 분위기가 장외투쟁을 전개하기에는 유리한 국면이 아니라는 상황판단에서도 비롯되고 있다.

평민당은 그들에게 유리한 「봄정국」이 아직은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3당통합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저항세력이자 원군인 학생과 근로자들의 활동열기가 이제 움직임 단계에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평민당은 원래 지방의회선거의 상반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봄정국에서 장외투쟁의 열기를 조성한 뒤 이를 곧바로 지방의회선거에 연계시킨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임시국회에서 지자제 선거법 제정이 무산돼 지방의회선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서 장기적인 장외 투쟁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평민당은 내주초 당내에 1천만서명운동 추진본부를 발족시켜 서명작업이 시작되었음을 알린 뒤 31일의 부천대회를 시발로 4월1일의 대전집회등 주말을 이용해 연쇄적으로 장외군중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평민당은 지금의 상황이 민주와 반민주의 이분법적인 전면전으로 몰고가기 쉬웠던 5공때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사회안정을 바라고 있으며 아직도 3당통합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상존하고 있음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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